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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도움 받고 청원경찰 신청하고 … 학부모 참여 열기 ‘최고’

최근 백석대학교 백석홀 소강당에서 열린 전국 녹색어머니회 워크숍에서 천안 오성초등학교가 전국 녹색어머니회 우수 운영학교(교과부 장관상 수상)로 선정됐다. 전국 수많은 학교 녹색어머니회 가운데 오성초가 우수교로 선정된 이유가 있다. 각종 위험요소를 알고 대처하는 오성초 녹색어머니회의 눈물겨운 사고예방 노력이 주민과 지역사회의 동참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전국 녹색어머니회 대상 받은 천안 오성초등학교

천안 오성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이 추운 날씨에도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챙기고 있다.


위험천만 학교 가는 길 지키자 의견 일치



“학기 초에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이 모두 비슷한 꿈을 꿔 깜짝 놀랐어요. 내용이 조금씩 달랐지만 공통점은 잠깐 눈을 돌린 아차! 하는 순간에 등굣길의 아이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꿈이었죠.”



 오성초 녹색어머니회 회장 김미경(44)씨는 처음 교통 안전지도를 시작한 이후로 긴장한 탓인지 자주 악몽을 꾸곤 한다. 오성초는 개교 당시부터 통학로에 인도가 없어 등하굣길 학생들의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주 통학로인 정문 앞 도로가 인도 개설을 하지 않아도 되는 폭 7m의 소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0년 가까이 통학로 없이 아이들은 등하교를 하고 있다. 게다가 학교 담장이 없고 철조망(펜스)으로 둘러 쌓여 있다. 정문 외에도 동서남북이 모두 뚫려 있는 상황이어서 어느 길로 아이들이 다닐지 예측하기 힘들다. 또 학교 주변은 원룸 밀집지역이어서 차량이 통행이 많고 불법 주·정차 차량도 많아 혼잡하다.



 재학생 대부분은 학교로부터 반경 2㎞ 이내에서 걸어서 등하교를 한다. 하지만 학교 가는 길이 안전하지 못하다 보니 차량으로 데려다 주는 학부모들이 많아 학교 앞은 늘 복잡하다. 아침마다 학생들이 차량 사이를 피해가며 마치 곡예를 하듯 등교를 하는 모습을 보는 학부모들은 불안하기만 하다고 한다. 이 같은 열악한 주변 환경 때문에 오성초는 학기 초부터 등하교 지도에 총력을 다해왔다.



자발적인 참여로 탄탄해진 봉사활동



오성초 녹색어머니는 모두 364명이다. 김정애 교사는 녹색어머니회 운영 성공요인으로 ‘의무가 아닌 자발적이고 꾸준한 봉사’를 꼽았다. 그 중에서도 자녀를 처음으로 학교에 보내는 1학년 학부모들의 참여도가 가장 활발하다고 한다. 자녀들이 1학년 때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시작한 학부모들은 6학년까지 6년 내내 장기봉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1학기와 2학기에 각 이틀씩 4일 동안 돌아가면서 교통 안전지도를 하고 있다.



 고정적으로 8명이 한 팀을 이뤄 매일 8시부터 8시50분까지 등굣길을 지킨다. 녹색어머니회 김미경 회장과 박정란(39) 총무는 하루도 빠짐없이 나와 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이 아침에 나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학교 정문 남쪽 차량 통행을 막는 일부터 시작한다. 학생들의 통행로를 차량들이 막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차량통제까지 하게 됐다. 처음엔 출근 시간과 맞물려 운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인도가 없어서 초래된 일이라는 걸 이해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여전히 항의를 하는 운전자들이 있어 애를 먹고 있다.



학부모·교사·지역사회 손잡고 사고 예방



오성초에 다니는 1785명의 등하굣길을 지키는 일은 녹색어머니회 인원만으로는 턱없이 모자라다. 정문 외에도 후문으로 들어오는 아이들까지 통제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성초는 대한노인회와 연계해 어르신들로 이뤄진 ‘스쿨존 교통안전지킴이’를 조직했다. 어르신들은 4일간(월·화·목·금) 녹색어머니가 볼 수 없는 사각지대를 지킨다.



 또 교과부에 청원경찰 시범학교 운영을 신청해 충남 최초로 2년간 청원경찰도 배치 받았다. 아버지들로 구성된 아버지회는 스쿨존 교통안전지킴이가 나오지 않는 수요일과 토요일 학생들의 하교를 돕고 있다. 학교 앞 차량 혼잡을 없애고 불법 주차 차량을 이동시켜 보행 중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 스스로 자신을 보호해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통사고·실종·유괴예방 교육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교사들까지 등교지도를 하면서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돕고 있다. 모두가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일이다.



 김미경 회장은 “사방에서 차들이 오가는 상황이라 아침마다 목청을 높여 등교 지도를 하다 보니 목이 아플 때도 많았다”며 “몸은 힘들지만 아이들의 눈에도 녹색어머니들의 수고하는 모습이 고마운지 아침마다 반갑게 인사를 해 준다. 이제는 모두 내 아이들 같다.” 며 웃었다.



글·사진=홍정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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