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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혹한에 어떻게 견디나보니 비닐자루를…

해발 1242m. ‘하늘 아래 첫 부대’라는 강원도 양구의 가칠봉 중대가 위치한 곳이다. 군사분계선(MDL) 너머 북측의 김일성고지와는 불과 750m 떨어졌다. 남방 한계선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이곳의 2일 새벽 기온은 영하 27도. 체감온도는 극지온도인 45도까지 내려갔다. 가칠봉 중대장 이용수(31) 대위는 “떠다 놓은 세숫물에 금방 살얼음이 끼고, 쌓인 눈을 안고 휘몰아치는 칼바람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어 5분 이상 서 있기도 힘든 날씨”라고 말했다.



북한군, 방한복 팔아 먹거리 조달 … 비닐자루 뒤집어쓰고 보초

남북한 군인들 병영의 겨울나기
어제 전방 국군은 야외훈련 중단

 2일 국방부는 강원도와 경기도 군부대에 지휘관 재량으로 야외 훈련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한파·대설특보 대비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춥다고 경계근무와 훈련을 게을리할 수는 없는 일. 이 대위는 “철책선과 전술 도로의 제설 작업을 하고 비사격 훈련, 공용화기 조작 훈련 등 기본적인 훈련은 하고 있다”며 “병사들이 휴식을 취하는 생활관의 실내 온도는 18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계 근무 땐 방한복과 방한두건, 방풍 안경, 발열조끼, 방한화, 손난로 등을 준다고도 했다.



 강원도 원통 12사단 향로봉 중대. 색다른 방법으로 혹한을 이겨내는 부대다. 이진용(대위) 중대장은 “외부 출동 땐 강한 운동과 체조로 체온을 높이기도 하고, 서로 손을 비벼주고 포옹하며 체온을 높이는 ‘전우애 보온법’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단둥 건너편 북한 신의주 인근의 압록강변 한 초소에서 한 북한군 병사가 두터운 옷으로 몸을 온통 감싼 채 서 있다. [AP=뉴시스]
남한보다 더 추운 날이 많은 북한에선 어떻게 혹한을 견뎌낼까. 20년 전 북한군 상좌로 있다 남한으로 온 최주활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내 경험뿐 아니라 최근 북한 내부 소식을 종합해봤을 때 추위를 견디는 힘은 북한 군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혹한이 닥치면 일선의 전투부대들은 산에 가서 나무를 해서 난방을 한다”며 “남한처럼 방한복도 지급된다”고 전했다. 다만 특수부대원이나 비행사, 잠수함이나 저격여단 요원, 경보여단 및 전차부대원들에겐 솜옷이 방한복으로 지급되지만 일반 병사들에겐 군 담요와 내복, 솜 없는 두툼한 천으로 된 동복이 지급된다고 한다. 최 위원은 “일부 병사가 다른 병사들 동복을 팔아서 먹을거리를 챙기는 바람에 어떤 중대에선 2~3명씩 한겨울에도 여름 옷을 입고 견뎠다”고 기억했다.



 북한 장병들의 ‘비기’(秘器)는 비닐자루다. 최 위원은 “초병들이 잠복 근무 나갈 때 비닐 자루를 뒤집어쓰고 바람을 막는 것이 흔한 풍경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겨울철 감기 예방을 위해 매일 아침 부대에 배치된 뜨거운 소금물로 목가심을 한다고 했다. 최 위원은 “그래서인지 날씨는 더 춥지만 북한에서 감기 걸리는 병사는 많지 않았다”며 “감기는 남한 병사들이 더 걸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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