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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서울 쪽방촌 … 수도 터지고 보일러 고장 나고

맹추위가 엄습한 2일 오후 빈곤층이 많이 모여 사는 서울 종로구 돈의동의 쪽방촌.



빈곤층 한파 이기기 안간힘

 김모(60)씨는 냉기가 도는 방 안에서 손을 호호 불어 가며 컵라면을 먹고 있었다. 날씨가 추운 탓에 밖에 나가지 못해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물만 끓여 늦은 점심을 해결하던 참이었다. 김씨가 세든 쪽방 건물은 중앙난방식이었지만 바닥엔 약간의 온기밖에 없었다. 낡은 건물의 창문 틈으로 쉴 새 없이 들어오는 찬바람 때문이었다. 창틈에 붙여 놓은 테이프만으로 외풍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내복에다 두꺼운 스웨터를 여러 겹 껴입고 있었다. 김씨는 “전기난로라도 하나 켜 두면 좀 따뜻하겠지만 돈도 못 버는데 전기료가 겁나 엄두를 못 낸다”며 “오늘 유독 더 추워서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쪽방촌 골목에선 강한 한파 탓에 고통받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없는 사람들에게 겨울은 늘 힘겹지만 이번 맹추위가 그 어려움을 배가시켰기 때문이다.



 영하 17.1도까지 곤두박질친 기온 탓에 수도가 얼어 터져 몇몇 주민은 주전자와 물통 등을 들고 다른 집에 물을 얻으러 다녔다. 노인들은 그나마 보일러라도 따뜻하게 틀어 놓을 수 있는 이웃 집이나 경로당을 찾아 피난길에 올랐다. 골목에서 만난 계모(74) 할머니는 “평소에도 난방비가 많이 나올까 봐 보일러 온도를 제일 낮춰 놓고 지내는데 어젯밤은 너무 추워 패딩을 두 벌이나 껴입고 잤다”고 말했다. 그는 “경로당은 그래도 따뜻할 것 같아 가 보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골목 한편에선 추위에 얼어 터진 보일러 수리가 한창이었다. 좁은 보일러실에 수리공이 웅크리고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누런 물을 빼내고 있었다. 주인 이모(57·여)씨는 “보일러가 오래돼 조금만 추워도 고장 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지역에서는 1200건(오후 5시 현재)에 달하는 수도계량기 동파신고가 접수됐다. 또 눈을 동반한 기습한파가 덮친 제주도에서는 김포행과 청주행 비행기 등이 결항되거나 지연됐다. 보령∼외연도 노선 등 충남 서해안 지역 섬을 오가는 7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모두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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