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소주도 언 -26.7도 철원, 주민들 느긋했던 까닭

2일 강원도 철원군의 한 주류업체 직원이 꽁꽁 언 소주병을 살펴보고 있다. 소주는 영하 20도 이하에서 얼기 시작한다. 이날 철원 아침 기온은 영하 26.7도까지 떨어졌다. 코 안이 시릴 정도로 추위는 매서웠다. 1988년 기상관측 이래 24년 만에 2월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영하 26.7도. 2일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북쪽 마을인 철원군 갈말읍 정연리에 위치한 철원기상대 자동기상관측장비(AWS)의 온도계에 기록된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다. 그러나 이보다 2㎞가량 북쪽에 위치한 마을의 김한태(50)씨 집 온도계는 영하 28.5도를 가리켰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체감온도는 영하 30도 정도였지만 코안이 시릴 정도로 추위는 매서웠다. 김씨는 너무 춥자 햇살이 퍼진 오전 8시30분쯤 집에서 1㎞가량 떨어진 축사로 향했다. 평소보다 30분 늦었다.



추위 학습효과 든든한 대비
밖에 쌓아둔 소주도 얼지만
송아지 방엔 보온등 켜고
비닐하우스 안에 차 넣어

 추위에 약한 디젤 차량이지만 시동을 거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미리 차고에 넣어 뒀던 덕분이다. 축사에 도착해 사료를 주자 밤새 추위에 떤 어미 소들의 동작은 둔했다. 하지만 송아지들은 민첩한 동작으로 먹이통 앞으로 달려왔다. 지난해 12월 물통에 출입구를 만들고 보온등을 설치한 송아지방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강추위가 닥쳤지만 만반의 준비를 해둔 김씨의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국내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꼽히는 강원도 철원 지역 주민들은 매년 이맘때 추위와의 전쟁을 벌인다. 철원 지역 주류 도매상인 철원상사에선 야외에 쌓아 둔 수십 상자의 소주가 얼었다. 그러나 소주는 얼어도 터지지 않아 상품성에는 문제가 없다. 2년 전 얼어 터져 상품가치를 잃었던 맥주는 이번 추위에는 피해가 없다. 추위가 몰아치자 철원상사는 맥주를 보관하는 창고 문을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9시30분에 열어 냉기를 최대한 차단해 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철원 지역 추위 피해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 이는 상당수 주민이 철저히 대비해서다. 철원에서도 가장 추운 정연리에서 이날 움직이는 데 문제가 된 차량은 한 대도 없었다. 창고나 비닐하우스·헛간 등에 차량을 뒀기 때문이다. 못 쓰는 옷가지와 솜이불 등을 수도계량기에 덮어 동파를 막았다. 물론 한파를 완전히 막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날 철원 지역 차량정비센터에는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신고가 30여 건 접수됐다. 군청에 접수된 수도관·계량기 동파도 14건에 달했다. 서면 와수리 목련식당은 수도계량기가 얼어 영업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한파 피해가 크지 않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데는 학습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2010년 1월 7일 정연리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0.5도, 지난해 1월 16일에는 철원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4.3도를 기록하는 등 일주일 내내 강추위가 몰아쳐 많은 차량과 수도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휘발유 차량으로 바꾼 주민도 있고, 상당수 주민은 점프선을 갖추는 등 추위에 대비하고 있다. 집 실내외에 온도계를 설치하고 기온을 살피는 가정도 많다. 동송읍 장흥리 폭포가든 대표 김동석(64·여)씨는 “24시간 수돗물을 틀어 놓고 대비해 추위에 별다른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