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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시킨 면접관에 "나 까인거야?" 욕설女 쾌감

개그우먼 안영미는 “어깨에 힘 빼고 무대에서 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가 연기한 tvN ‘코미디 빅리그’의 김꽃두레는 간디가 말랐다는 이유만으로 “간디 작살”을 외친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누구라도 한번쯤 그런 꿈을 꾼다. 내 이력서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면접관을 향해 크게 한 번 욕해주고 싶은 꿈. 아, 그런데 이 여자는 정말로 그렇게 한다. “탈락이니 나가달라”고 하는 면접관을 향해 콧방귀를 뀌곤, 이렇게 소리 지른다.

면접관에 콧방귀·욕설 … “여자들 속 시원하대요”
tvN ‘코미디 빅리그 시즌2-이런 면접’서 인기몰이 개그우먼 안영미



 “나 까인거야? 아, 이런 면~접 같은!”



 언뜻 욕설처럼 들리는 이 말에 객석은 뒤집어진다. tvN ‘코미디 빅리그 시즌2-이런 면접’ 코너를 통해 인기 정상을 누리고 있는 이 여자, 김꽃두레. 부스스한 머리에 진한 화장, 누군가에게 빼앗았을 것 같은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고 오토바이를 모는 모습이 말 그대로 ‘양아치’다. 1일 오후 논현동에서 그녀를 만났다. 데뷔 10년을 바라보는 개그우먼 안영미(29·사진) 말이다.



 -여성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 본인들이 못 하는 걸 대신 해주니까. 우리나라에서 여자들은 늘 예뻐야 하고, 꾸며야 하고, 똑똑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그런데 김꽃두레는 정말 자유인이지 않나. 여자들도 마음 속으로는 욕도 하고 싶고, 소리도 지르고 싶은데 그렇게 못하니까 꽃두레를 보면 속이 풀리는 것 같다.”



 -‘이런 면접’ 코너는 어떻게 나왔나.



 “개그는 항상 현실을 담는다. 취업난이지 않나. 사람들이 면접 보고 거절당할 때마다 얼마나 욕을 해주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아치가 면접을 보러 가서 자기 마음대로 해버리는 상황을 그려보고 싶었다. 면접에서 한 번이라도 굴욕을 당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통쾌함을 느낄 거다.”



 -실제로도 김꽃두레와 비슷할 것 같다.



 “해봤던 캐릭터 중 가장 편하다. 너무 사랑할 수밖에 없다. 털털하고 약간 남자 같은 면은 나랑 비슷하다. 또 무식한 점도. 사실 학교 다닐 때는 꽃두레 같다기보다 망 봐주는 캐릭터였다.”(웃음)



 -골룸도, 김꽃두레도 모두 여성성을 버린 캐릭터다.



 “일부러 버렸다기보다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여자 연예인은 예쁜 모습만 보여줘야 된다는 그런 편견 말이다. 반대로, 개그우먼은 무조건 못생기고 망가져야 한다는 편견도 싫다. 그러니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다. 여자 개그우먼들끼리 팀을 이루면 웃기지 못할 거라는 고정관념도 깨주고 싶었고.”



 코미디 빅리그는 유세윤·유상무·정주리 등 내로라하는 개그맨들이 팀을 꾸려 총상금 2억5000만원을 놓고 경쟁하는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 4%를 바라보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관객의 평가에 따라 일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우니 개그맨들에게는 살 떨리는 무대가 아닐 수 없다.



 안영미의 경우엔 더 그랬다. 2년 여 만에 서는 무대였기 때문. 정주리·김미려와 ‘아메리카노’라는 팀을 만들었지만 개성이 강한 이들이 마음을 모으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1을 거치며 팀워크가 단단해졌고, 이제 ‘아메리카노’는 강력한 우승후보가 됐다.



 -2년 동안 슬럼프를 겪었다던데.



 “개그콘서트 ‘분장실의 강선생님’이 내 한계라는 생각을 하며 많이 힘들어했다. 버라이어티에 나가도 개그맨은 무대에 서지 않으면 자신감을 가질 수가 없다. 가수가 음반을 안 내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친구들과 술 마시고 수다 떨며 두려움을 극복했다. 그러다 코미디 빅리그 제안이 왔을 때 ‘돈을 안 줘도 하겠다’고 했다.”



 -‘코미디 빅리그’가 끝난 후의 계획은.



 “개그 무대에 계속 설 거다. 대학 입학할 때까지 배우 지망생이었기 때문에 연기에도 욕심이 있다. ‘내가 고백을 하면’이라는 영화도 촬영을 마쳐, 가을에 개봉한다. 사실 계획을 세워놓고 사는 스타일이 아니다. 매번 최선을 다할 뿐이다. 가볍게 박수만 치고 오는 자리라고 해도,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박수를 치고 온다. 그게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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