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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폭파범 김현희 남은 가족들, 현재 北서…"

[사진=AP]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씨의 가족들이 지방으로 이주 당한 뒤 25년 간 철저한 감시망 속에 생활고를 겪으며 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씨의 가족들이 요덕정치범수용소로 보내졌다는 기존의 설과 달리, 현재 주민들 속에 섞여 살고 있다는 것이다.



29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김씨의 가족과 자주 교류하며 지냈다는 한 탈북자는 "김씨의 남동생과 어머니가 88년 평양에서 청진시 역전동의 낡은 아파트로 강제 이주돼 어렵게 생활해 왔다"고 전했다.



이 탈북자에 따르면 김씨의 부친은 3년 전 병으로 사망했고, 연로한 모친은 바깥 출입을 하지 못하고 방 안에서만 생활하고 있다. 김씨의 부친은 앙골라 주재 북한무역대표부 수산대표 출신으로 김씨가 공작원으로 선발될 때부터 딸 걱정으로 노심초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모친은 개성의 한 중학교 교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언니는 사망했고 남동생만 공장에 다니면서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고 한다.



김현희. [사진=AP]
KAL기 폭파 사건 이후 김씨를 담당했던 지도원이 집에 찾아와 김씨의 사진을 모두 가져갔으며 "(김현희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말라"고 했다는 게 이 탈북자의 전언이다. 당시 외국에서 급히 소환돼 온 김씨의 부친도 가족들을 모아 놓고 "그 어떤 상황이 와도 절대로 의견을 표현하지 마라"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이후 김씨의 가족들은 평양 서성구역 아파트로 강제 이주 당한 뒤 다시 현재의 청진시 청암구역 역전동의 낡은 아파트를 배정받아 생활하고 있다. 김씨의 남동생은 대학을 중퇴했으나 외국어대학을 다녔던 경험과 끈질긴 노력으로 무역기관 노동자 신분으로 출발해 지도원 직위까지 승진했다고 이 탈북자는 전했다. 그러나 업무 중 문제가 발생해 현재는 노동자로 좌천당했으며 그의 부인은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고 한다.



한편 가족 소식과 관련, 김현희씨에게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최근 김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일성 주석 사망 때는 인민들이 받을 충격을 생각해 어딘가 불안했지만 이번엔 인민들을 위해선 잘됐다,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대한항공기 폭파 테러는 김정일의 지령이었다"며 "장본인이 사건을 인정하지 않고 사죄도 없이 사망한 건 유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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