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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입시 자기주도학습 전형 대비 이렇게

대일외고 김경수(오른쪽) 교사가 외국어고 입시를 준비 중인 중3수험생들에게 전형 요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단편적 성과, 유창한 답변 대신 진로 관련 경험·느낌 뚜렷이 드러내야

“면접 기술을 익히는데 신경 쓰기보다 학교생활기록부와 학업계획서 내용을 알차게 만드는 데 더 주력해야 합니다.” 특목고 입학담당관들이 2012학년도 신입생 선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적한 공통점이다. “지원자의 역량과 성취도는 이미 학교생활기록부에 담겨있다”며 “면접관의 질문에 자신을 포장하는 유창한 말보다 진로와 관련된 자신의 가치관과 경험의 변화를 진솔하게 얘기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학업과 활동의 의미 찾아 제시해야



 “면접에선 말을 잘하려고 하지 말고 학업과 활동에서 그 동안 느낀 점을 전달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정남환 안양외고 입학담당관(전국입학담당관협의회장)의 조언이다. 정 입학담당관은 “학습계획서에 쓴 내용과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만 외우는데 골몰해있다”며 면접을 보는 지원자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면접에 임하기 전에 그간의 사후 과정을 돌아보며 자신의 행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중학교 3년 동안 학업과 활동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그에 따라 자신의 진학·진로와 가치관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 지를 찾는데 숙고하라”는 설명이다.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에서 수상실적과 인증시험점수의 제시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면접관에게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려고 애쓰는 지원자가 여전히 많다는 의미다. 그는 “교내 활동을 충실하게 꾸준히 해왔는지, 자신의 진학·진로나 관심사와 연계해 얼마나 의미를 갖고 활동했는지를 평가한다”고 말했다.



성과가 아닌 자아의 변화를 강조해야



 지원자들이 성과에 매달리다 보니 면접이나 학습계획서의 내용이 성과를 내기 위해 사용했던 단편적인 방법들을 묘사하는데 그치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여름방학 때 수학 문제집 2권을 혼자서 풀어 2학기 때 수학 성적이 15점 올랐다’는 식이다. 자기주도학습경험에 대해 얘기한 내용으로 입학담당관의 관점에선 호감이 가지 않는 표현이다. 단순히 공부 분량을 들이밀며 성적을 올린 성과를 내세우는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 명덕외고 김영민 교사(신입생선발팀장)는 “공부나 활동 과정 속에서 어떤 경험과 어떤 느낌을 가졌는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교과활동의 경우엔 성과가 아닌 자신의 느낌과 변화가 더 중요하다. 김 교사는 “면접에서 지원자가 경험한 봉사활동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물으면, 성과나 결과물 위주로 대답하는 지원자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상질문에 대한 기계적인 답변만 암기해 말하는 점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스스로 노력한 과정 담은 학생부로 만들어야



 상투적인 표현을 남발하는 점도 고칠 점으로 꼽혔다. 충남 한일고 최용희 교사(입학상담실장)는 “자신의 업적을 부각시키려다 보니 서류나 면접에서 지원자의 개성이 없는 고루한 표현과 내용이 많다”고 꼬집었다. “다른 지원자들과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방법은 ‘잘 써야겠다’가 아니라 ‘진솔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자신의 성장가능성과 특기적성을 정리해 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학교의 도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학생별로 각기 다른 특성을 파악해 지도하고 이를 학교생활기록부와 추천서에 쓰는 교사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 때 답변의 근거나 논리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는 지원자들이 많다”고도 지적했다. 이를 위해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말하기와 쓰기 교육이 교육과정에서 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접에서 유창하게 답변하면 자신의 취약점을 만회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갖는 지원자도 있다. 하지만 이는 이뤄지기 어렵다. 면접 질문이 학교생활기록부와 학습계획서를 근거로 만들어져 제시되기 때문이다. 즉 서류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지원자에 대한 평가나 이미지가 이미 형성된 상태인 것이다. 특히 학교생활기록부가 그 판가름의 기준이 된다.



 한영외고 임휘덕 교사(입학관리부장)는 “학교생활기록부를 세밀하게 분석해 지원자의 학업과정과 잠재력을 엿본다”고 말했다. “지원자가 실제로 행한 활동과정을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 2, 3학년 2년 동안의 변화과정을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소 3학년 1년 동안이라도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고 활동한 과정과 결과를 학교생활기록부에 담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갈수록 면접이 강화되고 있다”며 “면접만 잘봐서도, 영어 내신성적만 좋아서도 안 된다”고도 말했다. 이를 위해 “면접의 근거가 되는 학교생활기록부를 꼼꼼히 챙길 것”을 당부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쓰이는 학업과 활동 내용은 지원자의 진로와 관련된 연계성과 지속성을 갖출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하나고 유동훈 교사(입학관리실장)는 “진학진로와 활동경험이 어긋나거나 부족한 지원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장래 희망과 관련해 어떤 독서활동을 했는지, 어떤 체험학습을 경험했는지를 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생물학자가 되고 싶다면 교내·외 실험실습 경험, 생물분야 관련 독서활동과 체험을 하는 식이다. 유 교사는 “그 경험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갖게 된 경험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번 실험한 경험을 갖고 과대 포장하는 등 서류작성과 면접에서 표현기술만 발휘하려고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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