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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아들이 “아이, 허리 아파” … 혹시 스마트폰 골병?

“엄마, 아빠 휴대전화 주세요.” 최은빈(가명·11·서울 은평구)·규빈(가명·10) 남매는 맞벌이하는 부모가 집에 오면 스마트폰부터 내놓으라고 성화다. 그러고는 스마트폰에 머리를 박고 게임 삼매경에 빠진다. 옴짝달싹하지 않고 손가락만 까딱거리며 두 시간을 보낸다. 아빠 최모(42)씨는 최근 들어 고민에 빠졌다. 스마트폰 사용을 못하게 하자니 애들 불만이 커지고, 계속 방치하자니 건강이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누나 은빈양은 1.2였던 시력이 0.5로 뚝 떨어져 지난해 말 안경을 썼다. 규빈군은 목과 등이 아프다며 칭얼댄다.



[커버스토리] 자녀 건강 위협하는 스마트폰 중독

스마트폰·태블릿PC가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2009년 스마트폰이 보급된 뒤 이용자는 최근까지 20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덩달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빠진 아이도 늘었다. 문제는 과도한 스마트기기 사용에 따른 중독 현상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는 “스마트기기 접속 횟수가 하루 20회 이상이면서 사용시간이 점차 늘면 중독증을 의심한다”고 설명했다. 중독에 빠진 아이는 스마트기기 없이 외출하거나 여행을 하면 안절부절못한다. 가족을 멀리하고, 친구를 사귀지 않으며, 운동과는 담을 쌓는다. 식욕도 준다.



김 교수는 “휴대가 간편하고 가벼워서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는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보다 중독에 빠지기 쉽다”며 “소아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은 약 10%인데, 스마트기기 중독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기기 중독은 성장기 아이를 골병 들게 한다. 척추와 눈의 건강을 해치고 심하면 정신질환을 유발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0~19세의 목·척추 디스크 환자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약 3만2000명을 유지했다. 그러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2009년 이후 점차 증가해 2010년 약 6%가 늘었다. 2011년에는 9월까지 2만556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땐 웅크린 부동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옆에서 척추를 봤을 때 활처럼 휜다. 어려서부터 웅크린 자세가 습관화되면 목뼈나 등뼈가 ‘1자’나 ‘역C자’ 모양이 된다. 건강한 척추는 유연한 ‘S’자다. S자는 여성의 경우 만12세쯤, 남성은 13~14세쯤 완성된다.



 대한바른자세협회 전영순(재활의학과 전문의) 회장은 “진료 결과 척추 변형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 중 많은 수가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고 있었다”며 “심한 어린이는 오십견 증상도 관찰된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10세 미만에 척추가 앞쪽으로 굽으면 좌우로 휜 척추측만증보다 교정하기 힘들다”며 “키가 3㎝ 정도 덜 크고 가슴이 좁아져 심폐기능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척추가 휘면 ‘O자’ 다리가 되고, 무릎관절염이 빨리 온다.



 스마트기기는 근시를 급속도로 악화시킨다. 건양대 김안과병원 사시센터 김응수 교수는 “스마트기기 같은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면 근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시력도 더 많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어두운 곳이나 차 안에서 스마트기기를 쓰는 것은 눈에 더 나쁘다.



 스마트폰을 오래 쓰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 김 교수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느라 시선을 한 곳에 집중하면 눈을 거의 깜빡이지 않아 안구건조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눈에서 카메라 렌즈의 필터에 해당하는 각막이 손상된다. 김 교수는 “각막이 말라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벗겨져 눈이 부시다”며 “약을 쓰면 좋아지지만 손상이 반복되면 각막이 혼탁해진다”고 경고했다.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 2학년인 A군. 6개월 전 교사에게 드라이버를 휘둘러 상처를 입혔다. 수업시간에 스마트폰 게임을 하다 적발돼 전화기를 압수당한 게 발단이었다.



 김 교수는 “스마트기기 중독증이 있는 아이가 스마트기기를 빼앗기면 자기통제력을 잃어 충동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한다”며 “스마트기기 금단증상”이라고 말했다. 부모에게 신경질을 내고 욕을 하기도 한다. 가족 간의 대화도 부쩍 준다.



 이 같은 정신적 문제는 뇌 발달이 불균형해져 나타난다. 김 교수는 “스마트기기는 눈과 손가락만 사용하기 때문에 뇌 자극이 줄어 발달을 더디게 한다”며 “전두엽 발달이 지체돼 판단력이 흐려지고 일을 계획하는 능력이 뒤처진다”고 말했다.



 단기 기억력이 떨어지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나타나는 것도 스마트기기 중독 증상이다.



소아청소년의 ‘스마트기기 중독증’



스마트폰·태블릿PC를 이용해 각종 서비스에 접속하는 횟수가 하루 20회 이상이면서 사용시간이 점차 증가할 때 의심한다. 스마트기기를 두고 외출하거나 여행하면 불안하다. 가족·또래 관계에 흥미가 없고 식사 욕구가 감소한다. 스마트기기 사용을 막으면 화를 내 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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