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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건강은 나이순이 아니잖아요 ④ 윤학원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합창단을 지휘하고 있는 윤학원 감독 . [인천시립예술단 제공]
국내 합창 지휘계의 대부라 불리는 인천시립예술단 합창단 윤학원(73) 예술감독. 고희(古稀)를 넘은 그는 지금도 매일 10시간 이상 음악에 빠져 산다. 주말에는 후배 작곡가를 가르치고 교회 성가대에서 지휘를 한다. 거의 쉬는 날이 없는데도 윤 감독은 젊은 사람 못지않게 건강하다.

하루 수천 번 손 흔들어 두뇌조깅
최고의 하모니 만드는 73세 지휘자



매일 합창단 지휘, 주말엔 교회 성가대 활동



윤 감독의 하루는 음악으로 시작해 음악으로 끝난다.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1~4시에는 매일 합창단에서 지휘를 한다. 주 2회 오후 6~10시에는 서울코러스센터에서 젊은 작곡자들과 시간을 보낸다. 또 늦은 밤 그는 서재에서 선곡 작업과 어떻게 율동을 꾸밀지 고민하며 창작 활동을 한다.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습니다. 음악을 일이라고 생각해선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죠. 음악 하는 것이 저에게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겁니다.”



 서울백병원 스트레스클리닉 우종민(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교수는 “윤 감독이 건강하고 활동적인 이유는 자율적인 스트레스 통제에 있다”고 말했다.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므로 긴장할 뿐 괴롭지 않다는 것. 우 교수는 “스트레스를 통제할 수 있으면 상쾌한 자극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아내와 성경 낭독을 하는 것도 윤 감독의 스트레스를 줄여 준다.



 윤 감독은 합창이 끝난 후 쏟아지는 박수 소리를 들으면 6개월(준비기간) 동안 쌓인 피곤함이 한 순간에 해소된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성취감이 긍정 호르몬(엔도르핀)을 유도해 누적된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보낸다”고 말했다.



빠른 곡 지휘 땐 10초에 10번 이상 움직여야



윤학원 감독의 뇌 MRI 사진. 뇌 어디에서도 노화 조짐(뇌가 얇아짐)이 발견되지 않았다. [가천의대 길병원 제공]
지휘자는 손을 많이 사용한다. 곡이 빠르다면 10초에 10번 이상, 느린 곡도 4번 이상 움직인다. 그냥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합창단원과 호흡을 맞추며 끊임없이 곡을 해석하며 손을 움직인다. 보통 합창대회에서 한 팀이 부르는 노래는 16곡,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 시간 동안에 손을 수천 번 움직인다. 연습시간까지 포함하면 손을 흔드는 횟수는 수만 번으로 늘어난다.



 서울대 의대 신경약리학과 서유헌 교수(한국뇌학회 초대회장)는 “운동 감각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서 손이 차지하는 비율은 30%나 된다”며 “생각하면서 손가락을 정교하게 움직이면 뇌로 향하는 혈류가 증가해 치매를 예방한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벤더빌트대 연구진이 음악 전공자와 다른 전공자 각 20명에게 주방용품을 제시하면서 단어연상검사를 한 결과 음악 전공자가 풍부한 어휘와 새로운 용도를 더 많이 제시했다(『두뇌와 인지(Brain and Cognition) 2008년』). 윤 감독은 매일 페이스북을 이용해 젊은 사람과 소통한다. 서 교수는 “꼭 음악인이 아니더라도 바둑을 두거나 카드 게임을 즐기면 일종의 ‘두뇌 조깅’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음식 안 가리고 밥은 반공기만 … 소식 생활화



윤 감독은 감기를 모르고 산다. 독감이 유행할 시기가 오면 꼭 예방접종을 받는다. 조금이라도 감기 기운이 있으면 유자차를 마시거나 휴식을 취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지휘자가 아프면 합창단원을 이끌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합창단원은 입을 모아 그가 아픈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음식은 가리지 않으면서 소식하는 그의 습관도 건강을 지켜주는 요인 중 하나다. 아침식사는 야채샐러드와 우유, 빵 한 조각만 먹는다. 점심·저녁 식사량도 밥 반 공기 정도만 먹는다. 윤 감독의 사무실에는 항상 귤이나 감이 놓여 있어 틈틈이 비타민을 섭취하고 있다.



 윤 감독은 저녁마다 아내 손을 잡고 공원에서 40분씩 걷는다. 시간이 되면 집 근처 우장산에 올라간다. 그는 “지휘를 하다 보니 상체는 발달하는데 하체가 받쳐 주지 못했다”며 “아내 권유로 산책을 시작한 이후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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