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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시중 … 대통령 측근의 씁쓰레한 퇴장

이명박 정권의 하산(下山) 길에 ‘도덕적 패잔병’이 속출하고 있다. 대통령의 측근 브레인들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대통령 부인의 사촌형제들도 감옥에 가거나 구설에 휘말렸다. 대통령 형님은 보좌관의 수억원대 비리로 불명예스럽게 정계를 은퇴했다. 대통령 아들은 내곡동 사저 땅을 이상하게 구입해 국고에 손해를 끼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대통령의 원로 측근인 박희태 국회의장은 대표경선 돈봉투 살포 의혹에 휩싸여 있다. 이제 남은 사람은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뿐이라는 개탄이 거리에 넘친다.



 며칠 전에는 대통령의 마지막 멘토라는 사람마저 씁쓰레한 모습으로 퇴장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정책보좌관의 거액 비리 혐의를 의식해 사퇴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대통령의 동향이자 ‘형님 친구’로서 오랜 세월 멘토 역할을 한 최측근이다. 그런 만큼 그는 현 정권하에서 막강한 권력을 누렸다. 양아들로 불린 그의 정책보좌관은 호가호위(狐假虎威)로 권력과 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좌관을 둘러싼 불쾌한 풍문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는데 최 위원장은 이를 방치해 측근을 관리하는 데 실패했다. 측근은 지금 외국에 있다.



 측근 브레인에서부터 대통령의 형, 형 친구에 이르기까지 퇴장의 양태를 보면 이명박 정권에는 ‘혼(魂)’이라고 불릴 만한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희생하고 절제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대신 5년 권력기간 동안 어떡해서든지 자신의 영달과 권력을 향유하려고 하는 사람만 넘쳤다. 형, 형 친구, 처가 식구 그리고 측근 브레인 중에 누구 하나라도 겸손하고 검약하며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더라면 정권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통령의 원로그룹부터 흔들리니 소장파들이 감옥에 가고, 서로 갈라서서 돌을 던지고, 대통령에게 화살을 쏴대는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아니한 것이다. 국민은 5년마다 되풀이되는 권력의 추한 하산(下山)을 다시 보고 있다. 박근혜든, 안철수든 그리고 문재인이든 이 장면을 생생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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