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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정말 웃을려고 왔나?

원로가수 고운봉의 대표곡으로 오늘날까지 애창되는 ‘선창’. 제목을 보고 고개를 갸웃하던 이들도 “울려고 내가 왔던가~”란 도입부 가사를 들으면 이내 다음 소절을 흥얼거린다. 이때 “웃을려고 왔던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웃으려고 왔던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누가 맞춤법에 맞게 노래한 것일까?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으려고 왔던가”로 부르는 게 바르다. ‘웃으려고’는 동사 ‘웃다’의 어간 ‘웃-’에 ‘-으려고’가 붙은 형태다. ‘-으려고’는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동사 어간 뒤에 붙어 의도를 나타내는 연결어미다. ‘-을려고’란 어미는 없으므로 ‘웃을려고’로 쓰는 건 잘못이다.



 ‘웃을려고’가 잘못 활용한 것이라면 ‘울려고’도 틀린 걸까? ‘울려고’는 바르게 사용된 예다. 동사 ‘울다’의 어간 ‘울-’에 ‘-려고’가 결합한 형태다. ‘-려고’는 ㄹ받침이나 받침 없는 동사 어간 뒤에 붙어 의도를 나타내는 연결어미다.



 ‘울려고’ ‘만들려고’ ‘놀려고’와 같이 ㄹ받침으로 끝나는 동사 어간에 ‘-려고’가 붙으면 마치 ‘-ㄹ려고’로 활용하는 것처럼 보이기 쉽다. 이의 영향 때문인지 받침 없는 동사 어간 뒤에 ‘ㄹ’을 덧붙여 “남들보다 조금 늦게 갈려고 한다” “너희들을 난처하게 할려고 했던 건 아니야” “네 얼굴 볼려고 왔다”처럼 말하는 경우가 많다. ‘-ㄹ려고’란 어미는 없으므로 ‘갈려고, 할려고, 볼려고’는 ‘가려고’ ‘하려고’ ‘보려고’로 고쳐야 맞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어미로 종종 사용하는 ‘-ㄹ려고/-을려고’는 ‘-려고/-으려고’의 잘못이다. ‘ㄹ’을 쓸데없이 덧붙여 쓰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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