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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혹시 `완전체`? 지나친 진화로 인간적 능력 상실자

`신랑의 정신상태. 이건 뭐 완전체 같기도 하고.`

지난 20일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글을 쓴 네티즌은 자신의 남편이 평소에 무조건 자기 주장이 맞다고 우기고 대화 도중 흐름과 전혀 상관없는 말들을 한다며 그 사례들을 풀어놨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댓글로 ‘님 남편, 확실히 완전체네요’라고 답했다.

한 포털사이트에 `완전체`를 검색한 결과, 많은 네티즌들이 `완전체`라는 용어를 보편적으로 쓰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완전체’라는 용어를 자주 볼 수 있다. ‘완전체’의 사전적 의미는 ‘하나로 완전한 상태’를 뜻하지만 인터넷 용어로 쓰일 때는 뜻이 180도 변한다. 인터넷 용어로 ‘완전체’는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가며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인 진화가 극단으로 치달은 나머지, 공감능력ㆍ보편적 지식ㆍ이해력 등 인간이 지녀야 할 내적인 요소들 중 하나가 완전히 ‘0’이 된 상태를 뜻한다. ‘완전체’ 사람들을 겪어봤다는 네티즌들은 이들과 일상적 소통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만약에 누군가가 자신에게 “너 진짜 완전체다”라고 말한다면 이는 “너, 정말 성격이 이상하구나. 말이 안 통한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완전체’ 감별법도 있다. ‘완전체’로 의심이 가는 사람들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대표적인 질문 중 하나는 “컴퓨터에서 파일 복사하는 법을 아는가”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 질문에 주로 `ctrl+v`를 설명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완전체’ 사람들은 다르다. 그들은 “컴퓨터에서 한글이 쓰기 편해요, 워드가 쓰기 편해요?”같은 류의 뜬금 없는 이야기들을 꺼낸다고 한다. 다른 두 질문으로 “중국 인구가 몇 명이냐”,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가 몇 ㎞정도 되는지 아는가” 등이 있는데 ‘완전체’ 사람들은 보통 이러한 질문에 엉뚱한 답을 해 주위 사람들을 당황시킨다.

‘완전체’라는 인터넷 용어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자신의 주변 사람이 ‘완전체’인지를 묻는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한 네티즌은 “이제 무조건 말 좀 안 통한다 싶으면 `완전체인가요?` `완전체인지 뭔지`, `그런 말 좀 그만 만드세요`”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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