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J분석] 北 '귀족학교' 간 김정은, 밥그릇 만져보고…

[사진=연합]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설 명절을 맞아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했다. 이곳은 북한의 핵심 계층 자녀들이 다니는 `귀족학교`다. 24일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곳에서 학생들의 침실과 식당을 구석구석 살피는 등 세심한 현지지도를 했다.

김정은이 정초부터 북한 권력층 자녀들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대를 이은 충성심을 강조해 세습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평양 만경대지구에 위치한 만경대혁명학원은 항일 빨치산 등 혁명 유가족, 당 고위 간부들의 자녀들만 입학할 수 있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 총 11년 과정이며 학생들은 제복을 입고 군대식 단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등 북한 핵심 인사들은 대부분 이 학교 출신이다.

핵심 계층으로 자라나 북한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이들은 김정은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만경대혁명학원 학생들은 한생토록 당의 선군혁명영도를 앞장에서 받들어나갈 혁명의 귀중한 보배들"이라며 "아버지, 어머니들처럼 당과 영원히 운명을 함께 하는 신념의 강자들로 억세게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혁명의 대를 굳건히 이어나갈 골간 부대, 핵심 부대를 키우는 숭고한 사명을 지닌 만경대혁명학원의 임무는 매우 무겁다"며 이들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이곳에서 선보인 김정은의 현지지도 스타일은 `스킨십 정치`의 절정이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그는 학생들의 손을 덥석 잡는가 하면 눈물 흘리는 얼굴을 만져 주기도 했다. 학생들이 장갑을 끼지 않은 것을 보자 "추운 날씨인데 장갑을 왜 끼지 않았는가, 손이 시리지 않은가"라고 묻기도 했다. 김정은은 장갑을 끼지 않은 맨손이었고 학생들도 이를 의식한 듯 모두 장갑을 끼지 않았다. 눈발이 날리는 매서운 날씨에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구차를 맨손으로 호위했던 김정은, 그리고 이를 의식해 일제히 장갑을 끼지 않았던 평양 주민들의 모습이 스치는 장면이었다.

[사진=AP/연합]
학생들의 제복이 전시된 장소에 선 김정은은 한동안 유심히 바라보더니 "소매에 붉은 줄을 띄운 것은 많은 뜻을 담고 있다"며 "거기에 어려 있는 백두산 위인들의 숭고한 염원을 잊지 말라"며 다시 한번 충성 맹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에 특히 눈에 띈 행보는 식당 방문이다. 김정은은 설 명절 음식인 온반(국밥의 일종)을 먹고 있는 학생들의 밥 그릇을 만져 보며 "더운가" "맛있는가" "무엇을 먹고 싶은가" 물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최고의 귀족학교임에도 학생들의 반찬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국그릇에 담긴 온반에 반찬은 달랑 김치로 보이는 것 한 가지였다. 심각한 식량난의 실태가 여실히 드러나는 듯 했다.

실제로 김정은도 학생들의 식사가 부실하다고 느낀 듯 "무엇이 부족하신 듯 식사를 하고 있는 원아들의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시던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래일(내일) 명기소를 보내주어 푸짐하게 끓여 먹이자고, 일군들이 내려와 원아들이 먹는 모습을 꼭 봐주라고 뜨겁게 말씀하시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은 또 일일 양식 공급 규정량표를 보더니 "물고기를 정상적으로 먹이자면 얼마나 필요한가"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규정량대로 공급하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