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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점박이’ 부성애에 눈물 절로 흘릴 겁니다

영화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에서 주인공 점박이(왼쪽·타르보사우루스)가 숙적 애꾸눈(티라노사우루스)과 대결하고 있다. 애꾸눈은 점박이를 평생 괴롭히는 냉혈한 악당 공룡이다. 한상호 감독(오른쪽 작은 사진)은 두 육식공룡의 대결을 사자와 호랑이의 싸움에 비유했다. [드림써치 C&C제공]
이 남자, 공룡과 제대로 사랑에 빠졌다. 3년 전 EBS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으로 우리 꼬마들을 ‘공룡앓이’에 빠지게 하더니, 이번엔 3D영화까지 만들었다. 26일 개봉하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이하 점박이)을 만든 한상호 감독(42)이다.

 ‘점박이’는 다큐의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3년 여 동안 85억원을 들였다. 33개국에 선 판매되며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영화는 주인공 점박이의 성장기를 1인칭 시점에서 풀어간다. 점박이는 8000만년 전 한반도를 지배했던 육식공룡 타르보사우루스 가족의 막내. 교활한 티라노사우루스 ‘애꾸눈’에 의해 가족을 잃은 점박이는 홀로 자라나 육식공룡의 제왕다운 면모를 갖춘다. 어렵사리 가족을 만든 점박이는 빙하기과 애꾸눈의 재림이라는 두 가지 위협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단순한 스토리지만 점박이의 부성애에 쉽게 몰입된다. 뉴질랜드 실사 촬영 위에 CG를 결합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공룡의 살갗과 꿈틀대는 근육이 느껴질 만큼 CG는 정교하다. 굳이 트집을 잡자면 각각 아시아와 북미에 서식했던 타르보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가 대결하는 장면. 20일 만난 한 감독에게 그것부터 물어봤다.

 -티라노사우루스는 한반도에 없었다.

 “맞다. 리얼리티 훼손임을 인정한다. 극영화이기에 가상의 설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티라노는 가장 인기 많은 공룡이다. 그런 티라노와 동시대에 살았던 한반도 공룡 타르보사우루스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많은 아이들의 관심사다.”

 -왜 4년 이상 공룡에 매달리나.

 “공룡은 오래 전 멸종했지만 인류의 기억 원형질에 남아있는 동물이다. 그래서 전세계 아이들이 공룡앓이를 하는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도 공룡은 내 인생의 소중한 부분이다. 콘텐트 생산자로서의 꿈과 상상력을 꽃피우게 됐다.”

 -점박이가 새끼 두 마리를 보호하면서 벨로시랩터 무리의 포위를 뚫고 나오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가장 힘든 장면이었다. 감정적 표현과 액션이 절정에 달하는 신이기 때문이다. 40번 이상 다시 찍었더니 애니메이터들이 죽겠다고 하더라. 어깨수술까지 받은 애니메이터도 있다. 공룡의 감정표현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거쳐 얼굴 근육을 만들어냈고, 성우의 녹음을 변조해서 원래 공룡 소리와 믹스했다.”

 -메시지는 부성애인가.

 “그렇다. 점박이가 바다에서 애꾸눈과 혈투 끝에 살려낸 새끼 한 마리를 물고 탈진 상태에서 뭍으로 향하는 장면은 부성애의 절정이다. 부성애에 남성 관객들도 많이 공감할 것 같다.”

 -점박이의 상실감과 외로운 싸움이 아이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을까.

 “아이들이 인생의 명암을 함께 보면서 자라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새끼 점박이가 홀로 될 때 아이들이 많이 울더라. 그러면서 자신들도 언젠가 엄마의 품을 떠난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을까.”


◆타르보사우루스=8000만년 전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에 살았던 거대 육식공룡. 몽골 고비사막에서 화석이 발견됐다. ‘무서운 도마뱀’이라는 뜻이다. 같은 시대 북미 대륙에 살았던 티라노사우루스에 비견되는 제왕 공룡이다. 길이 10~12m에 무게는 2~5t에 달한다. 그 어떤 공룡보다 튼튼한 꼬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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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