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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서 신랑 신부는 셔플댄스, 처제는…

결혼식의 대표적인 축하 이벤트인 축가. 신랑 혹은 신부의 친구들이 말끔하게 차려 입고 나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달콤한 노랫말과 멜로디로 결혼을 축하한다. 아니면 몇날 며칠 시간을 쪼개 연습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어설프게 청혼가를 부르는 신랑의 모습에 신부는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이처럼 천편일률적인 축가는 이제 그만. 결혼식 이벤트의 새로운 풍속으로 축가가 사라지고 축하 댄스가 뜨고 있다. 지난 해 처제의 결혼 축하 댄스가 인기를 끈 뒤로 다양한 축하 댄스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셔츠에 정장 바지를 입은 남자 두 명이 신랑 신부를 뒤에 두고 양가 부모님 앞에 섰다. 잠시 적막이 흐르고, 곧이어 예식장 안에 울려 퍼지는 음악은 아이돌 그룹 시크릿의 ‘마돈나’. 두 남자는 음악에 맞춰 여성 아이돌의 안무를 따라 한다. 유연하게 돌아가는 골반, 쉴 새 없이 털어대는 가슴에 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온다. 곧이어 음악이 바뀌고 백지영과 옥택연이 부른 ‘내 귀의 캔디’에 맞춰 두 남자는 ‘부비부비’를 하고 하객들은 큰 소리로 환호한다. 진지했던 예식장 분위기는 순간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장이 된 마냥 후끈 달아올랐다. 동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저도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섭외 가능한가요?”라며 부러워했다.

요즘 클럽에서 춤 좀 춘다는 사람들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셔플 댄스. 결혼식 축하 이벤트에서도 셔플 댄스가 등장했다. 신랑의 친구로 보이는 남자 세 명이 단상 위에 서서 잔잔한 멜로디에 맞춰 몸을 풀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현란한 발동작을 요구하는 셔플댄스를 춘다. 어색한 춤 실력에 하객들의 웃음은 끊이질 않는다. 친구들은 신부와 팔짱을 끼고 있던 신랑의 팔을 잡아 이끌고, 신랑은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지만 이내 수준급의 춤 실력을 뽐낸다.

축하 댄스는 결혼 당사자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여느 결혼식처럼 ‘딴딴따단~ 딴딴따단~’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이 울린다. 순간 음악이 멈추고, 현란하게 리믹스된 음악이 흘러 나온다. 기다렸다는 듯 신랑과 신부는 다소곳이 끼고 있던 팔짱을 풀고 주례사가 있는 단상까지 춤을 추며 입장한다. 긴 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든 채로 몸을 흔들어대는 신부가 인상적이다.

축하 댄스 덕분에 자칫 숙연하고 진지할 수 있는 예식이 결혼을 하는 커플도, 결혼식을 지켜보는 하객들도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제부턴 결혼식 끝나기 전에 뷔페부터 먹으러 가면 좋은 볼거리를 놓칠 수도 있겠다”며 결혼식의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 잡은 축하 댄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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