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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 "둘째? 제가 성모 마리아도 아니고…"

배우 고소영씨. “누구나 예쁘게 보이는 얼굴 각도가 있는데, 나는 왼쪽 얼굴이 나오는 게 더 예쁘다”고 말했다.


여배우 고소영에게 배우·아내·엄마·여자로서의 실제 생활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0년 5월 배우 장동건과 결혼한 뒤 처음으로 털어놓는 그의 사생활이다.

“젊고 건강함을 유지해 아이가 예쁜 엄마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는 고소영. “결혼생활은 차츰차츰 맞춰 나가는 것이란 점에서 우리도 보통 부부와 똑같이 살고 있다”고 했다.

고소영은 인터뷰 내내 질문이 끝나자마자 뜸 들이지 않고 대답을 했다. 억지로 꾸미려 하지 않는 게 고소영만의 매력인 듯 보였다. [아이오페 제공]


“‘자기야, 나 이뻐? 이뻐? 이쁘지?’ 이러면서 ‘예쁘다’는 말 들으려고 유도해요. 그럼 우리 신랑은 고개 끄덕여 주고. 가끔은 우스꽝스럽게 일그러진 표정 지으면서 ‘이렇게 생겨도 나 만날거야?’라고 묻기도 해요.(웃음)”

평생 ‘예쁘다’는 말을 듣고 살았을, 미모의 여배우 고소영(40). 그런 그는 아직까지 ‘예쁘다’는 말이 “전혀 지겹지 않다”고 했다.

“아무래도 여잔 나이가 들면 들수록 겉으로 보이는 미모라는 게 좀 덜해지잖아요. 그러다 보니 예쁘다는 말에 더 집착하는 것 같아요. 자꾸만 듣고 싶죠.” 고소영이 2010년 5월, 동갑내기 톱스타 장동건과 결혼 후 처음으로 사생활을 털어놓았다. 그가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화장품 브랜드 ‘아이오페’의 광고 촬영 현장에서다. 여배우, 아내, 엄마, 그리고 여자 고소영의 이야기다.


-아무래도 남편이 ‘예쁘다’는 말을 제일 많이 해 주죠.

“대외적으로 신랑(※그는 인터뷰 내내 장동건을 이렇게 불렀다)이 굉장히 낭만적인 사람인 것처럼 나오는데, 전 항상 이렇게 말해요. ‘우린 되게 드라이한 커플’이라고. 막 오글거리는 그런 게 낯설고 어색해서요. 동갑내기잖아요. 그러니까 전엔 이름 부르며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지금은 남편이 된 거니까. 신랑은 표현을 자주 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예쁘다’는 대답 들으려고 자꾸 물어 보죠.”

 -‘세기의 결혼’이 부담스럽진 않았나요.

 “완전히 애기 때부터 알던 사이라서 그런 생각은 전혀 안 해봤어요. 친구들이랑 만났을 때 우성이한테 전화 오면 ‘어 우성아’ 이러는데 친구들은 ‘영화배우 정우성?’ ‘우와’ 이러면서 소란이죠. 물론 보통 사람들한텐 엄청난 스타지만 저한텐 그냥 동료고 어렸을 때부터 봤던 친군데. 신랑도 마찬가지여서 그런 생각 못 해본 거죠. 그냥 한결같고 성격 진중하고 진실한, 성격이 제 이상형이에요.”

 -일거수 일투족이 늘 화제가 되니까 많이 불편할 텐데.

 “피할 수 없는 일이죠. 그런데 제가 성격이 의외로 소심해요. 남들이 보기엔 제가 막 낙천적이고, 발랄하고 이렇게만 보여지는 것 같은데 사실은 작은 일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성격이에요. 아직까지도 그런 스포트라이트가 어색해요. 신랑이랑 그런 얘기 하죠.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고. 다만 요즘은 매체가 많아지면서 경쟁이 심하잖아요. 그러니까 대중이 원치 않는데, ‘누가 너희들 보고 싶댔어’ 할 정도로 노출하고 싶진 않아요. 최대한 사생활을 지키되 둘이 노출될 땐 감수하자 그러죠. 대신 너무 닭살스럽게 ‘우린 이렇게 살아요’ 하는 건 안 하려고요. 그래서 ‘우리 드라이하게!’를 외치죠.(웃음)”

 -이 결혼 잘했다 싶은가요.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잖아요. 둘 다 똑같다면 해서 후회하는 게 낫겠죠. 근데 결혼한 지 얼마 됐다고 이 결혼 너무 잘했다 못했다 판단하겠어요. 여전히 진행 중인 거죠. 연애할 때랑은 다른 게 결혼이고 서로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까지 생겨서 완전히 생활 패턴이 달라졌는데. 그리고 결혼하고 나서 신랑이 계속 영화 찍느라 해외에 있어요. 아무튼 결혼생활은 차츰차츰 맞춰 나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겠네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가급적 아기하고 있어 주려고 해요. 지금은 아빠도 같이 있어줄 시간이 거의 없으니까. 한창 엄마 아빠를 많이 찾죠. 지금 애착형성이 되는 시기라는데, 많이 안아 달라고 하고, 또 많이 안아줘야 된다고 주변에서 말들 해줘서요. 저도 사회활동이 있으니까 육아나 집안일만 하다 보면 지치긴 하죠. 가끔 친구들하고 커피를 마시거나 하더라도 중간 중간 집에 꼭 왔다 갔다 해요. 하루에 서너 번씩 들락날락할 때도 있어요. 최대한 아기랑 같이 있으려고요.”

 -아기 키우는 엄마들끼리 만나서 정보도 교환하고 그러나요.

 “요리학원 다니는데 거기서 수다를 떨죠. 그냥 무조건 애가 있으면 애 얘기로. 엄마들은 다 똑같잖아요. 그중에 한 명이라도 애가 없으면 그 사람 소외되고. 그럼 또 ‘안 할게’ 이러고선 금방 애기 얘기로 돌아가고 그렇죠.”

 -아들이 연예인 되겠다고 하면 적극 후원할 계획인가요.

 “저는 반대예요. 본인이 천부적인 끼를 타고나서 하고 싶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제가 먼저 나서서 그렇게 키우고 싶진 않아요. 연기자도 전문직이지만, 뭔가 더 기술적인, 건축을 한다든지 디자인을 한다든지 제가 못한 뭔가 다른 걸 했으면 좋겠어요. 아직 너무 어리니까 막연하긴 해요. 근데 얘가 벌써 연기를 해요. 책을 읽어주면서 ‘기쁘다’가 나오면 ‘헤헤’ 이러고, ‘슬프다’가 나오면 입을 삐죽삐죽 표정으로 보여주거든요. 그러면 애가 따라 해요. 또 내가 슬픈 표정 지으면 아이도 엉엉 울어요. 그럴 때 보면 ‘누가 우리 애 아니랄까 봐’ 하는 생각이 들긴 해요. 이런 얘기 다른 엄마들한테 하면 다들 ‘돈 내고 (자랑)하라고’ 타박이긴 한데, 엄마들 다 똑같잖아요. 자기 애기가 다 천재 같고.(웃음)”

 -둘째 계획은.

 “제가 성모 마리아도 아니고 남편이 집에 없는데요.(웃음) 아들 둘 딸 둘 이렇게 있으면 제일 좋겠다 생각해요. 근데 얘 생각하면 가슴이 막 철렁할 때도 있어요. 조금만 이상해도 크게 걱정되고 말이죠. 그러다 보면 이런 존재를 내가 또 키울 수 있을까 겁도 나고요. 처음엔 다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점점 무뎌지고 자연스러워지겠죠. 그래서 아직은 딱 언제 아이를 갖겠다 이런 것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갖게 되겠죠). 아무래도 제 나이도 있으니까.”

 -요리 학원은 언제부터 다녔나요.

 “결혼하고 나서부터요. 저 원래 뚝딱 뚝딱 음식 잘하는 편이에요. 예쁘게 만들지는 못하지만요. 엄마들이 일주일 동안 뭘 먹을까 고민하잖아요. 저도 그래서 다니거든요. 매일 같은 걸 먹을 순 없으니까. 아이가 생기다 보니 아이도 먹고 어른도 먹을 수 있는 그런 요리에 관심이 많죠. 제가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먹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거든요. 맛있는 음식 조리법을 들으면 항상 적어 놓고, 집에서도 요리채널을 보면서 적어둬요. 그리고 그대로 만들어 보죠.”

 -조리법대로 하면 실패는 없는 편인가요.

 “맛이란 건 개인차가 있잖아요. 언젠가 학원에서 석쇠에 굽는 불고기를 배웠어요. 집에서 신랑한테 해줬는데 연기가 너무 많이 나더라고요. 그대로 해야 맛있긴 한데 가스 불 위에 석쇠 놓고 구우니까 자꾸 불이 꺼지더라고요. 신랑이 ‘알았어, 알았어, 이제 프라이팬에 굽자’ 이러더라고요. 그래도 고집 피우면서 ‘이렇게 구워야 돼’ 이러기도 하고요.(웃음) 요리 학원에도 방학이 있는데 그때 신랑은 ‘요즘 왜 학원 안 가’라고 물어요. ‘갔다 오면 항상 새로운 메뉴를 해 주니까 좋다’고 하더라고요. 학원에서 뭘 배울 때마다 이거 우리 신랑도 좋아하겠다, 애기도 좋아하겠다 생각하면서 집에서 꼭 다시 해줘요. 된장찌개 같은 기본적인 요리야 원래 다 할 줄 알지만 학원에 다니면서 다양한 재료로 만든 제철 된장찌개 같은 걸 배울 수 있으니 좋더라고요.”

 -새 작품 계획은요.

 “나이가 드니 제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찾아 하기가 쉽진 않네요. 누구 엄마 역할을 하기도 좀 그렇고요. 물론 나이로 따지면 충분히 해야 하지만.(웃음) 아직 여배우 욕심이랄까. 약간 어색해요. 그러다 보니 조금 주춤해지기도 하고요. 언젠간 풀어야 할 숙제겠지요. 그래도 남들이 자꾸 ‘쟤 왜 활동 안 해?’ ‘왜 이렇게 오래 쉬어?’라고 말하는 데 스트레스 받아 작품을 급하게 선택하고 싶진 않아요. 저한테 맞지 않는 건 애정을 갖지 못하고 해야잖아요. 아직 제가 수양이 부족해 그런 건지 아직까진 정말 흥이 나고 저한테 잘 맞는 옷을 입고 싶어요.”

고소영의 광고 촬영 모습. 네다섯 시간 찍어 잘 나온 사진 하나를 건지는 작업이다.


 -광고 모델이 되면 직접 제품을 쓰면서 적극 알린다고 하던데.

 “작품 선택이랑 같아요. 물론 돈 받고 하는 일이지만, 제품이 저랑 잘 맞고 제가 그 제품이 좋아야 광고 모델을 하거든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는 게 행운이긴 하죠. 아무튼 제가 모델로 나오는 제품이 더 잘 팔린다고 하면 기분 좋아요. 그게 저한테도 득인 거잖아요. 주유 광고를 하면 꼭 그 브랜드 주유소 찾아가서 기름 넣고 하니까요.(웃음) 얼마 전에 제 이름 딴 립스틱 ‘고소영 핑크’가 나왔는데, 일부러 립스틱 색깔에 맞춰서 옷 입고 나가기도 했어요. 누가 옆에서 ‘예쁘다’고 하면 립스틱 하나 주고 그랬죠.”

 -나이 드는 게 두려운가요.

 “슬프긴 해요. 배우란 일이 외형적인 걸 배제하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게다가 외모에 좌우되는 시대잖아요. 사진이 조금만 이상하게 나와도 ‘얘 살쪘네’ ‘늙은 것 같아’라는 댓글을 바로 볼 수 있는 때기도 하고. 그렇대도 세월을 너무 거스르고 싶진 않아요. 절 너무 방치해서 관리 못 했단 소리도 듣긴 싫고요. 40대인데 20대처럼 볼이 빵빵하게, 인위적으로 그렇겐 안 하려고요. 누구나 나이를 먹잖아요. 그런 게 또 위로가 되죠. (한창 나이 후배들을 보며) ‘너도 멀지 않았어’라고 생각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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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