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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위상 회복이 첫째, 통합은 그 뒤”

중년의 남자는 집무실에서 한 마리 학으로 변신했다. 태극권을 10여 년 수련했다는 그는 윗옷을 벗더니 우아하게 날갯짓하는 하는 학처럼 유연한 동작들을 보여줬다.

 부산대 제19대 총장으로 다음달 9일 취임식을 갖는 김기섭(55) 신임 총장의 인터뷰는 태극권 시범으로 시작됐다. 부드러운 외모지만 태극권을 상징하는 ‘면리장침’(綿裏藏針, 부드러운 솜 속에 강철 침이 숨어있다)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났다. 다음은 김총장과 일문 일답.

 -과거에는 서울대 못 갈 바에야 부산대에 진학했다. 지금은 수도권으로 간다. 추락한 대학 위상을 높일 방안은.

 “학생들의 수준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기업과 산업의 수도권 쏠림 현상 같은 복합적인 사회문제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8학기 가운데 1학기를 해외에서 공부하는 ‘7+1’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 수도권 대학들이 하지 않는 경쟁력 있는 제도를 들여와 입학에서부터 교육, 취업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할 것이다. 학생 취업을 지원하는 종합인력개발기구를 ‘효원인재개발원’으로 확대하겠다.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겠다.

 -부총장제도를 손질한다는데.

 “현재는 부총장과 의무부총장으로 이원화돼 있다. 의무부총장제는 전문대학원장·병원장 등 직책이 있는 상태에서 옥상옥과 같은 성격이 있다. 여론을 수렴해 필요 없다면 폐지할 것이다. 이를 교육부총장과 연구부총장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교육부총장은 학생들의 교육과정을 책임진다. 연구 부총장은 안정적 연구환경을 정착시키고, 교수들의 해외 파견이나 안식년 등 제도를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일을 맡는다. 교수 논문의 양보다 질을 높이는 장치를 만들겠다. 젊은 연구자들도 많이 초빙하겠다.”

 -부경대와의 통합 논의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통합 논의는 점진적으로 접근해야할 문제다. 우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거점대학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런 다음 통합이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섣부른 통합 논의는 양 대학의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

 -4개 캠퍼스로 나누어 발전시킨다는 멀티캠퍼스 체제가 정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4개 캠퍼스(장전·아미·양산·밀양)별로 특화시키겠다. 장전캠퍼스는 기초학문과 응용학문, 양산 캠퍼스는 의생명과학, 밀양은 나노공학과 생명자원분야, 아미 캠퍼스는 도시형 메디컬 타운으로 구분해서 발전시키겠다.”

◆김기섭 총장=경남고와 부산대 인문대학 사학과를 나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 부산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부산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캐나다 UBC 객원교수, 인문대학 부학장,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역사고고 연구실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11월 있은 총장임용후보자 재선거에서 1순위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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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