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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도덕·사회 과목에 폭력예방 프로젝트 수업 포함”

한국교육개발원과 본지가 공동 주최하는 교육포럼이 ‘학교폭력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25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포럼이 끝난 뒤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신미현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사무국장, 방명환 인천 진산중학교 생활지도부장, 유진영(서울 신연중학교 3학년)양,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김도훈 기자]

‘멈춰! 학교폭력’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중앙일보는 25일 한국교육개발원(KEDI)과 ‘학교폭력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국어·도덕·사회 과목에 학교폭력 관련 프로젝트 수업을 포함시키고 교과 과정에 체육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지덕체(智德體)’의 균형을 되찾아 학생들에게 건강한 또래 문화를 장려하겠다는 취지다. 이 장관은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학칙을 제정하고 서약서를 쓰는 ‘그린카드’ 제도(본지 1월 9일자 8면)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교과 지도에 치중된 교육에서 생활 지도의 비중을 높이자”고 제안했다.

▶김태완=사건이 터질 때마다 대책이 나왔지만 효과가 적었다.

 ▶안양옥=시대 변화에 따라 학생·학교·가정·사회가 변했는데 대책들은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 학교의 교칙과 교사의 권위는 떨어져 교실이 ‘학생만의 리그’로 바뀌고 있다. 학교 메커니즘을 이해 못 하는 학생인권조례 같은 이상주의적 접근이 방관을 부추긴다.

 ▶유진영=지금도 국어 과목엔 생활국어가 있고 언어 순화가 있다. 하지만 시험 때만 공부한다. 사회 과목에서도 공동체에 대해선 중3이 돼서야 배운다. 중1 때부터 배워야 하지 않겠나.

 ▶이주호=‘지덕체’ 균형이 깨진 게 문제다. 교과 지도에 비해 인성교육이 미흡하다. 또 육체적으로는 성숙한 학생들이 이를 발산할 공간이 없다.

 국어에선 언어 순화를 가르치고, 사회와 도덕에선 학교폭력에 대한 프로젝트 수업을 하겠다. 동시에 스포츠를 통해 또래와 어울리는 문화를 장려하겠다. 중학교는 학교폭력이 심각한 만큼 체육 활동을 강화하고, 모든 학생이 한 가지 체육 동아리에 들게 하겠다. 학교, 시·군·구, 전국 단위의 리그전도 열 방침이다. 현재 체육시간은 중1은 일주일 3시간, 중2는 3시간, 중3은 2시간에 그친다. 일주일에 4시간으로 늘리려 한다.

 ▶신미현=인성교육과 학교폭력 예방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선 교사에게 과중한 짐이 된다. 담임이 초기 대응을 잘 못해 악화된 사례가 많다. 교사에게 관련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이수하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평일, 낮시간대에 급히 잡혀 전문가는 참석 못하고 피해 학부모와 교사만 모이는 경우도 많다.

 ▶방명환=생활지도가 들어가지 않으면 학교가 사교육과 차별성이 없다. 교사가 생활 지도가 중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게 제도로 뒷받침해야 한다.

 ▶이주호=담임이 학교폭력 예방과 대처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노력하겠다. 우선 담임의 수업 시수를 줄이겠다. 학생들을 돌볼 수 있는 생활지도 시간, 조례·종례나 창의 수업 참여를 담임의 수업 시수에 포함시키겠다. 명목에 그치고 있는 현행 부담임제도 강화해 담임을 돕도록 하겠다.

 토론 참가자들은 학부모·학생의 변화가 학교폭력을 근절하는 실질적인 대책이 될 것으로 믿었다. 학칙 제정 과정에서 학생·학부모의 참여와 동의, ‘가해학생 학부모 소환제’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방명환=학교마다 ‘학교규정집’이 있다. 하지만 학생도 부모도 잘 모른다. 너무 세세하고 구체적이라 ‘제대로 적용하면 안 걸릴 학생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학부모의 학교 방문을 의무화하자. 문제 학생의 부모들은 거듭 요청해도 학교에 안 온다.

 ▶유진영=교실 벽엔 규칙이 붙어 있다. ‘괴롭힘을 막고, 괴롭힘 받는 친구를 돕자’고 돼 있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안양옥=가해학생을 일반 학교로 전학시키는 것은 ‘책임 떠넘기기’에 불과하다. 일본은 ‘이지메’가 극성을 부리자 교육법을 개정했다. 학교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도 함께 책임이 있다는 취지다.

 ▶이주호=학생 생활 규칙을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만들게 하려 한다. 올 1학기에 학교 구성원 모두가 생활규칙을 만들고, 2학기엔 학부모의 서약서를 받아 서로 지키게 하려 한다. 학교장이 신속하게 가해학생을 분리할 수 있게 법적 검토도 하고 있다. 가해학생을 위한 대안학교, 가해학생에 대한 학부모 소환제도도 추진 중이다.

 ▶김태완=노르웨이식 ‘멈춰’ 교육을 적극 도입하자. 유치원 단계부터, 가능한 한 일찍 가르쳐야 한다. 핵심은 가해학생과 피해학생뿐 아니라 방관하고 있는 학생의 인식을 새롭게 하자는 취지다. 괴롭힘을 보면 누구나 ‘멈춰!’ 할 수 있어야 한다.

 ▶신미현=상담해 보면 방관하는 학생도 고통스러워한다. 아무것도 못했다는 사실, 돕지 못했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방관하는 학생들을 ‘너희가 잘못했다’고 비난하는 상황이 되면 곤란하다. 소수 (가해) 학생들에게 다수 학생이 눌려 있는 상태인 것도 감안하자.

멈춰! 학교폭력 운동 동참하려면

‘멈춰! 학교폭력’ 운동에 공감하는 교사·학부모·학생 등은 폭력 근절 경험담과 노하우, 제언 등을 e-메일(school@joongang.co.kr)로 보내 주세요. 정부 부처와 기관·단체·기업의 참여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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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