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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조 피아노 “건축이란, 세계를 변화시키는 시”

일본 홋카이도에 자리잡은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의 ‘물의 교회’(1989). 마치 십자가가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안도 다다오는 “물은 상상력을 발산하거나 평온함을 유도하기 위해서도 이용된다”며 자신의 설계에서 물은 주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안도의 작품에서 물과 함께 중요하게 활용되는 요소는 빛이다. 그는 “내가 만들어 낸 형태들은 빛과 공기와 같은 자연의 요소를 통해 변화되고 의미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건축은 삶의 둥지다. 또 창의력의 집합체다. 지구촌 현대 건축의 거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35명(공동수상 포함)의 작품과 그들의 말을 엮은 『건축가』(까치)가 나왔다.

렌조 피아노(左), 안도 다다오(右)
책은 ‘지금, 여기’ 현재진행형 건축에 대한 자화상이다. 비평가와 학자, 언론인 등 제3자의 눈을 거치지 않았다. 현대 건축의 거장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들려준다. 각종 인터뷰와 강연, 단행본과 잡지 등에 수록된 글을 엮은 것. 우리네 삶의 지형도를 만들어온 건축가들을 ‘날 것’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건물은 넘쳤지만 건축은 부족했던 우리네 공간문화를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지구촌 곳곳의 ‘명물’을 원색화보로 즐기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사실 건축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다. 때문에 건축을 바라보는 거장들의 눈은 다채롭다. ‘건축은 예술’이란 대전제의 틀 위에서 다양한 변주가 흘러나온다. 그들에게 건축은 “시간의 정지, 풍경을 드러내기 위해 지구 위에 쓴 철학”(스베레 펜·노르웨이)이며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인간의 노력”(파울루 멘데스 다 호샤·브라질)인 동시에 “시(詩)이며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렌조 피아노·이탈리아)이었다.

 사실 건축은 우리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예술. 먹고, 자고, 입는 모든 게 그 안에서 행해진다. 세기의 건축가들도 고고한 예술의 성벽 안에 스스로를 가두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았다. 파리 조르주 퐁피두 센터의 건축가인 리처드 로저스(이탈리아)는 “사람들이 개인이자 시민으로서 그들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을 때 건축은 가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도시의 생활 환경을 연구하지 않고는 건축물을 만들 수 없다”(알도 로시·이탈리아)는 주장도 매우 구체적이다.

 그렇다면 건축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예술의 향유층이 크게 넓어진 시대, 건축가들은 무엇보다 공공성에 방점을 찍었다. 소수의 위세를 드러내는 건축이 아닌 누구나 쉽게 다가서고 즐기는 건축을 화두로 삼았다. “건축가의 책무는 문화 유산인 건물을 후대에 남기는 것”(마키 후미히코·일본), “모든 공공 건물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도시에 주는 선물이어야 한다”(제임스 스털링·영국)고 했다.

 자연과 환경에 대한 고민도 빠질 수 없다. 스베레 펜은 “나는 가끔 내가 기후, 자연, 지형과 거래를 한다고 생각한다. 자연과 창의적 삶 사이의 대화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경친화적인 건축 관행과 지속 가능한 기술의 사용을 역설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프리츠커상(Pritzker Architectural Prize)=해마다 인류와 환경에 중요한 공헌을 한 건축가에게 주는 상. 건축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 하얏트호텔 체인을 소유한 하얏트재단 전 회장 제이 A 프리츠커(1922~99) 부부가 1979년 제정했다. 오스카 니마이어·루이스 바라간·프랭크 O 게리·알바로 시자·페터 줌토르·렘 쿨하스 등 세계 유명 건축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직 한국 수상자는 없다.

건축 거장들의 말·말·말

I. M. 페이(1983)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유리 피라미드


“건축은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존재한다. … 건축은 인간 활동을 포함해야 한다. 건축이 그런 활동을 고귀하게 해야 한다.”

렌조 피아노(1998)

미국 뉴욕타임스 본사


“건축은 가장자리에, 예술과 인류학의 사이에, 사회와 과학의 사이에, 기술과 역사의 사이에 있다. …인간적이고 때로는 물질적인 것이 건축이다.”

자크 에르조그&피에르 드 뫼롱(2001)

중국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우리가 보기에 건물들에 특별한 효과를 주는 것은 흔한 자재들이 건드리지 않은 ‘자연적’인 상태, 즉 그것들의 ‘순수함’이기 때문이다.”

요른 웃손(2003)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건축가로서 나는 형식과 스타일을 위해서 싸우는 대신 사물의 본질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리처드 로저스(2007)

프랑스 파리 조르주 퐁피두 센터


“인간적 , 진보적인 건축은 기능 속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건축이다. … 건축가라고 정치에 무관심할 수 없다. 우리에게는 참여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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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