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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2012 모바일 디바이드

강인식
정치부문 기자
19일 광주광역시.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역 언론사의 기자가 물었다.

 “모바일 경선이 특정 세대를 소외시킨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모든 답변은 한명숙 대표가 맡았으나 이 물음에는 문성근 최고위원이 나섰다. 문 위원은 지난 경선 과정에서 모바일 경선에 대해 “80만 선거인단! 모바일 정치 혁명이며 SNS 정치의 실현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모바일 붐을 이끌었고, 그것의 최대 수혜자인 그의 답이 궁금했다.

 “현장 투표가 함께 이뤄지고 있어 충분히 보완이 가능합니다.”

 갸우뚱. 아마도 질문을 한 기자는 ‘SNS와 모바일이 정당 정치를 뒤흔드는 상황에서 그것에 소외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의 소외감은 어떻게 하겠느냐’를 묻고 싶었던 게 아닐까. 지도부가 광주를 찾은 이날 광주일보는 1면에 ‘모바일 투표의 두 얼굴’이란 기사를 실었다.

 과거엔 장년층의 과잉대표(過剩代表)가 문제였다. 젊은 층은 관심도 적었고, 투표장에도 잘 안 나왔다. 하지만 최근 SNS와 모바일이 결합하면서 젊은이들의 의견 제시와 투표 참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젠 다른 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황해도 태생으로 세 살 때 전라도로 피란을 와 DJ를 ‘선생님’이라 불렀고, 아직도 폴더형 휴대전화를 쓰고 있는 광주 양동시장의 상인에게 지금의 정치를 물었다.

 “서이(셋이) 모이면 정치 야그를 허고, 우리가 분위기를 맹글어 갔는디… 그거이 선거에 연결되는 재미도 사라지고, 그랴서 이젠 아무도 우릴 신경 쓰덜 않어.”

 투표를 하고 못 하고는 그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수십만 명의 모바일 열기’라는 정치인의 말이 먼나라 말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무엇인가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느껴지는, 그게 뭔지 머리로는 이해되고, 한번 해보기도 하지만 생활로는 정착되지 못하는, 그래서 중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간 느낌. 바로 ‘소외’였다.

 정치 영역에서 젊은 층이 모바일로 깨어났다. 총선·대선이 몰린 2012년,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쪽은 모바일 정치를 강화할 것이고, 독점을 막아야 하는 쪽은 따라갈 것이다. 그 결과 모바일 정치는 더 강해지고, ‘모바일 디바이드(mobile divide)’로 인한 소외 역시 더 심해질 것이다. 그 소외는 충분히 심각해질 때까지 사소한 것으로 치부될 것이다. 청년세대의 좌절이 심각해지자 이제야 호들갑을 떠는 것처럼.

◆과잉대표=특정 세대나 계층의 목소리가 실제 비율보다 크게 반영됨으로써 전체 여론이 정확하지 않게 드러나는 것.

◆모바일 디바이드=모바일을 통한 정보 접근과 이용이 자유로운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사회·경제적 격차가 심화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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