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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갔지만 … 더 커진 ‘애플’

위기설에 시달려온 애플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스티브 잡스 초상화가 걸린 테헤란의 컴퓨터 가게에서 한 이란 남성이 아이패드를 살펴보고 있다. [테헤란 로이터=뉴시스]

애플이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과 이익을 거뒀다. 스티브 잡스 사망 후 지속적으로 제기된 위기설을 일축했다. 잡스에 이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팀 쿡(52)의 입지도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24일(현지시간) “2012 회계연도의 첫 분기에 해당하는 지난해 9~12월 사이 463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130억6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73%, 순이익은 118% 증가한 것이다. 특히 애플은 재정위기로 경기가 크게 위축된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2%, 55% 성장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에서는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148% 늘었다.

 ◆성장 이끈 효자는 아이폰=각종 IT업계 기록도 갈아치웠다. 분기 매출은 미국 IT업계 최고 기록이다. 월가 전망치였던 389억 달러도 가볍게 넘어섰다. 순이익의 경우 구글이 같은 기간 올린 매출(106억 달러)보다 많았다. 월스리트 저널은 “애플의 순이익은 GE가 최근 분기 벌어들인 것의 3배에 달할 뿐만 아니라 정유업체인 엑손모빌이 2008년 3분기 올린 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148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포춘은 “올해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IT 기업인 삼성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실적이 가능했던 것은 애플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를 굳힌 아이폰 덕분이다. 지난 분기 애플은 총 3704만 대의 아이폰을 팔았다. 업계 예상치(3000만 대)를 훨씬 웃도는 규모로, 앞선 분기보다 122% 늘어났다. ‘잡스의 유작’이란 별명이 붙은 아이폰4S가 선전한 덕에 스마트폰 최대판매업체 자리를 1분기 만에 삼성으로부터 다시 찾아올 전망이다. 아이폰4S를 사려는 대기 수요 때문에 앞선 분기에는 아이폰 판매량이 1700만 대에 그쳤다.

 아이폰 매출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 마지막 분기에 39% 수준이던 아이폰의 매출 비중이 이번에는 53%까지 늘어났다. PC 제조업체로 출발한 애플이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변신한 셈이다. 아이폰에 이어 태블릿PC인 아이패드 판매량도 1540만 대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이다.

 ◆포스트 잡스, 위기는 없었다=이번 실적은 팀 쿡이 내놓은 첫 번째 성적표다.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잡스는 지난해 8월 병가를 내면서 경영을 쿡에게 맡겼다. 쿡은 애플의 ‘정신적 지주’인 잡스 사후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우려를 씻어내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팀 쿡 체제는 투명성과 소통으로 요약된다. 최근엔 애플의 협력업체 156개 명단을 공개했다. 1976년 창립한 이후 3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난해 10월 아이폰4S 발표 후 ‘밋밋한 데뷔’라는 박한 평가를 받았던 쿡은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애플의 성장 모멘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앞으로도 놀라운 제품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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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