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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신흥국으로 이동 … ‘유동성 랠리’에 설레는 증시

코스피가 3일 연속 상승하며 1950선에 안착했다. 25일 1952.23으로 마감한 코스피지수는 9일을 저점으로 상승 랠리를 펼치며 16일 만에 125.74포인트(6.89%)나 급등했다.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 약세 하반기 강세)’의 흐름을 띨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는 오름세다. 삼성전자는 이날 111만4000원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를 갈아치웠다. 장중에는 112만5000원까지 올라 장중 최고가도 경신했다.

 연초 코스피 랠리를 이끄는 주인공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25일까지 우리 증시에서 5조2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외국인 순매도 금액(8조2000억원)의 60% 정도를 한 달도 안 돼 다시 거둬들인 셈이다. 특히 지난주에는 3조646억원을 순매수해 주간 단위로 역대 둘째로 많은 금액의 국내 주식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 같은 외국인의 자금 유입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신흥시장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그간 유럽 재정위기로 관망하고 있던 세계 투자자금이 서서히 신흥국 시장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는 보고 있다.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유럽 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새해 들어 포트폴리오를 조절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상승 동력은 투자심리 개선이다. 그간 증시의 발목을 잡아왔던 유럽 위기에는 내성이 생긴 덕에 증시가 둔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미국·중국의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낙관론이 확산하는 추세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의 투자 위험도를 측정한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는 지난해 말 0.79에서 지난주 0.56까지 떨어졌다.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세계 거시경제 위험이 완화되면서 안전자산에 피신했던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유동성 랠리가 시작됐으며, 코스피지수 2000선 돌파를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아직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으로 한국 증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8.7배 수준으로 주요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에 주요 증권사는 ‘대세 상승의 초기 국면’(LIG투자증권), ‘레벨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우리투자증권) 등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둔 대응 전략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진 1950선 위에서는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쏠린다. 지수를 전고점(지난해 10월 28일, 1963.74) 위로 끌어올릴 에너지가 크지 않은 데다, 기술적인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지금 시장에서 더 이상의 호재가 무엇이 있는지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외국인의 하루 순매수 규모가 1조원 이상이었을 경우 시장은 단기 피크였던 만큼 속도에 도취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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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