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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김태원] 중국의 청소년기 교육

지난 해 11월 14일 장쑤성교육방송국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어느 가장의 말이 전국의 가정 교육에 파장을 몰고 왔다. “부모가 아이를 때리는 것은 문제가 없다, 관건은 때리는 방법이다. 때려도 과학적으로 때려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세 자녀를 모두 북경대에 입학시킨 비결을 말하는 쌰오바이요우(?百佑)는 아이의 명문대 진학을 바라는 타 가장들에게 합리적인 사랑의 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중국에 처음으로 소양교육이라는 이념을 도입한 죠우웨리(周??)는 어렸을 때 맞고 자라며 이 같은 교육방식에 질려버린 현 부모세대들이 다시 한 번 때리는 교육에 대해 환호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현 분위기에 우려를 표했다. 이와 같이 교육은 유사이래 언제나 사회의 뜨거운 화두였다. 중국에서도 가장 적합한 교육 방식을 위한 시도는 계속 되어 왔으며 이는 최근 20년간의 교육 방식의 변천을 통해 알 수 있다.



“한 가정 한 자녀” 정책과 함께 점점 핵가족화 되가는 중국 사회에서 자녀 교육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다. 문화대혁명까지만 해도 대학 진학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인생의 목표가 아니었다. 하지만 90년 대 초부터 한 자녀 정책의 결과와 경제의 시장경제화, 대학진학의 중요성 인식 등으로 부모들은 점점 자신들의 자녀로 하여금 대학을 진학시키는 것이 교육의 기본 목표라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는 교육의 본래 목적과는 다르게 명문대 진학만이 자녀 교육의 목표로 여기게 만들었고, 이는 90년대 초 응시교육(???育: 입시를 목표로 한 교육)의 이념으로 나타난다. 이 교육방법의 핵심은 오직 진학만을 목표로 한 교육사상과 교육방법인데, 당시 중국 출판업계는 각종 문제집과 공부방법 위주의 책이 성행했고, 부모들은 이 책들로서 자녀들의 진학을 도왔고 학교에서도 대학 진학과 직결된 과목의 교육만이 강조되었다. 자녀들의 인성교육이나 다른 재능을 개발할 수 있는 예체능 등의 교육방식은 경시 당했고, 오직 성적만이 모든 것을 정당화 시킬 수 있었다.



이는 사회적으로 학생들의 예의범절 부족, 도덕성 결여 등의 부정적 현상들을 불러왔는데, 이 와중에 한 학생의 패륜적 행위가 사회의 관심을 끌면서 교육 방식의 문제점이 수면으로 부각되기 시작한다. 2000년 당시 고2 학생이던 쒸리(徐力)는 학업 성적 부진으로 어머니의 꾸중을 듣게 되자 참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어머니를 살해한다. 자녀가 부모를 살해한 이 사건이 보도된 이후 중국은 현 사태의 문제점을 인식했으며, 진학 위주의 문제집 풀이 교육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 때 마침 “미국의 소양교육(素??育)”이라는 책이 출판되었고, 중국은 기존의 진학위주의 교육방식을 넘어선 전인적 교육을 목표로 한 교육 방식의 출현에 열광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전인적이라는 말은 전반적으로 학생의 기본 소양을 높이는 교육이라는 뜻인데, 이는 기존의 체제아래서 무시되었던 개인의 주체성이 강조되는 교육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당시 주창된 소양교육(素??育)은 이상적이지만 구체적 실천 방법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는 했다. 하지만 뒤이어 출판된 “하버드소녀 류이팅”이라는 책의 출판은 이 구체적 실천방법의 부재를 이상적인 예로서 보완한다. 이 책은 류이팅의 부모가 류이팅을 하버드에 보내기까지 실시한 교육을 서술한 책으로서 전인적 교육이 구체적으로 현실에서 실현되어 성공한 사례를 담았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얻는다. 그리고 중국 교육계는 그를 바탕으로 진학위주로만 짜여져 있던 전반적인 교육체계를 수정하고 공교육 측면에서는 예체능의 중시와 농촌활동, 수학여행 등 다양한 활동이 중시되고, 가정에서의 교육도 그 책의 사례를 받아들여 아이들로 하여금 도덕적,문화적 소양의 배양을 중시하기 시작한다.



이와 같이 중국 교육의 방법은 90년대 이후 응시교육(???育)에서 2000년 초 소양교육(素??育)으로 바뀌었으나 실질적인 이행과정에서는 아직도 극복해야 할 많은 장애가 있다. 진학만이 목표이던 응시교육(???育)은 말할 나위 없고 소양교육(素??育)마저도 본래의 전인적인 인간의 교육을 통한 사회적 인간 육성이라는 이념이 무색할 정도로 부모들은 진학을 위한 더 효과적인 교육법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 위에 나열한 도서인 “하버드소녀 류이팅”이라는 책에서도 류이팅이 비록 문제집 풀이위주의 교육을 벗어나 다양한 방식의 교육을 통해 성장했으나 이 모두 명문대 진학이라는 대전제 앞에서 실행된 만큼 근본적인 소양교육과는 거리가 있다. 90년대부터 지금의 사랑의 매 논란까지 이 모두는 명문대 진학만이 진리라는 굴레를 못 벗어나고 있다. 명문대 진학은 물론 좋은 일이지만 이로 인해 소양교육이 강조하는 기본적 소양 교육은 상대적으로 경시당하고 있으며 이는 각종 얽힌 사회적 문제가 근본적으로는 해결이 안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심각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주의 교육설에 따르면 교육은 선천적 성능의 발전을 이상으로 하거나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강조하면서 인격 완성을 이상으로 한다. 가정에서의 교육과 학교에서의 교육모두 이 이상을 위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에서의 교육이 상대적으로 선천적 성능의 발전을 목표로 이루어 짐에 가정에서의 교육은 자녀의 인격 완성과 자유와 행복을 강조하며 이루어져야 한다. 필자는 여기서 자녀의 자유와 행복에 대한 부모의 욕심, 학생의 성적 위주로 선생님이 판단되는 현실 등이 인격완성 측면의 교육은 경시한 채 사회적, 경제적 분위기와 맞물려 위의 딜레마의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문제의 해결책은 가정에서의 부모와 교사의 역할 및 책임을 재정립하고, 국가적으로도 부모를 위한 자녀교육강좌 개설, 교사 평가 방식의 다양화 모색 등으로 뒷받침 하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전통적인 유교사상 아래서 물질적인 소유보다는 정신적인 수양이 더 우선시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교육의 원칙과 이상이 지켜지기 힘든 현 상황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사회 전반적인 측면에서 과도기에 처해있는 중국이 현 단계에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문제라 생각하며, 선진국으로 나아가면서 이런 딜레마들을 멋지게 극복할 중국의 미래를 기대한다.





김태원 북경대광화관리학원(=sinopedia.pk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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