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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촬영 현장에서, 사법연수원에서 … 몇 년 뒤 ‘내 일’ 미리 해봤죠

진로계발의 한 방법으로 인턴십이 고교생들 사이에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방학을 이용해 인턴십을 한 김효준(용인외고 2)·이준식(서울 한성고 2)·김지훈(서울 신일고 2) 학생(왼쪽부터). [최명헌 기자]


인턴십 하며 미래 직업 찾는 고교생들





패션 촬영 현장에 나갈 때마다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옷과 구두를 나른다. 소품까지 챙기느라 조금이라도 늑장을 부리거나 물건에 작은 흠이라도 생기면 패션 스타일리스트의 엄한 눈총을 받아야 한다. 현장에서 갑자기 필요해진 소품도 급하게 마련해야 한다.



국내 유명 패션지에서 일하고 있는 어시스턴트 김효준양의 하루 업무다. 김양은 인턴사원이다. 동시에 현재 용인외고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이 일을 한 지 올해로 3년째다. 한창 공부에 집중할 시기에 인턴십을 하는 이유는 김양이 꿈꾸는 문화예술 최고경영자(CEO)가 되기 위해 교과서 밖의 경험을 하고 싶어서다.



이처럼 진로 계발의 한 방법으로 인턴십이 고교생들 사이에 관심을 끌고 있다. 상상만 하던 진로를 책상에 앉아 고민하던 것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하는 데 나서고 있다. 체험 분야도 언론사·과학연구소·사법연수원 등으로 다양하고 전문적이다. 인턴십은 경험을 활용해 직업과 전공을 찾는 데 구체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학·진로 관련 체험은 학업 동기를 북돋우고 목표를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김양은 “수능시험이나 내신 점수로만 진로나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진짜 특기와 소질을 고려해 직업을 찾는 기회”라며 인턴십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친구들이 공부하는 시간에 나는 인턴십을 하지만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교실에선 배울 수 없는 실무능력을 배운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금 내가 무엇을 배워야 할지 명확히 깨닫게 되는 것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자랑했다.



김지훈(서울 신일고 2)군은 지난해 1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동계 인턴십에 참가했다. 이곳에서 ‘태양광으로 자가 발전하는 무인항공기’를 연구하면서 김군은 항공기 조립과 비행 부분을 맡았다. 조립형 항공기를 제작해 시험 비행한 뒤 태양전지를 붙여 날리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 그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3주 동안 비행기 제작에 매달렸다.



연구 결과는 실패였다. 실험 과정에서 배선이 타고 비행기가 추락하는 등의 문제가 생겨 기간 안에 과제를 완수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군은 많은 것을 배웠다. 김군은 “‘백문이 불여일견(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뜻의 한자성어)’이라는 말처럼 스스로 실험을 해 보니 과학자들이 얼마나 어렵게 연구하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평소 외우기만 하는 공부를 했는데 인턴십을 하면서 현장에서 요구되는 순간 판단력과 창의력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턴십 소감 정리해 진학 진로 계발에 활용을



인턴십은 짧은 기간에 특정 직업을 심도 있게 배우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 사법연수원이 개최한 고등학생 여름방학 인턴십에 참가한 이준식(서울 한성고 2)군은 이곳에서 현직 법조인을 만난 뒤 검사와 변호사에 대해 다시 알게 됐다. 이군은 “검사와 변호사를 곁에서 지켜보니 여러 요소를 판단해야 하는 등 업무가 고되고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군은 사법연수원에서 2박3일간 민형사재판 관람, 법률회사 방문·모의재판 등을 체험했다. 모의재판에서는 배심원 역할을 맡아 피고인에게 유죄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판사에게 피력했다. 이군은 “직업체험 프로그램은 수동적으로 설명만 듣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인턴십은 현장 속에서 체험할 기회가 많아 필요한 업무 능력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인턴십에 참가하려면 공개 인턴십에 지원하는 방법이 있지만 대부분 비공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다니는 학교에 미리 의사를 전달해 도움을 받는 게 좋다. 하나고는 학교가 나서 기관을 섭외하고 직종별로 인턴십 참가 신청을 받는다. 학교가 소개해 서울대 분자암예방연구소에서 인턴을 한 차수민(서울 하나고 2)양은 “개인적으로는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쉽지 않은데 학교에서 정보를 주고 연결까지 해 줘 수월하다”고 말했다. 차양은 인턴십에서 알게 된 현직 종사자들을 멘토로 삼아 현장 경험과 지식을 계속 배울 계획이다. 하늘고 조기성 교사는 “인턴십이 학생들의 학습의욕과 열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인턴십을 다녀오면 열정을 갖고 도전하고 싶은 진로를 스스로 찾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턴십에서 배운 소감을 포트폴리오로 작성한 뒤 이후에도 그와 관련된 특기·적성과 진학·진로를 찾아가는 노력을 할 것”을 조언했다.



  김슬기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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