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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서울서 부산까지, 22일간 490km 걸어간 준희처럼 뭐든 도전해보길

중앙일보 2012년 1월 9일자 18면
방학을 맞은 요즘, 여러분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춥다고 집안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만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할 사람은 이 추운 날씨에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어간 ‘활기찬 청춘’ 송준희(19)군이에요.



[신문 속 인물과 사건] 2012.1.9 서울~부산, 까짓것 걸어가는 거야 … 유쾌한 열아홉 청춘

송군이 걸은 거리는 무려 490㎞랍니다. 지난해 11월 21일부터 12월 12일까지 영하 10도의 날씨에 갓 쓰고 짚신 신고 도포 자락 휘날리며 걸었다고 하니, 그 모습을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납니다.



행색은 영락없는 조선시대 선비지만 여행 과정은 디지털 세대다웠어요. 여행 경비 50만원은 용돈을 절약해 마련했고, 여행 정보는 인터넷 카페에서 얻었답니다. 여행을 시작하고부터는 시시각각 인터넷 게시판에 자신의 여정을 알렸어요. 송군이 ‘오늘은 경북 칠곡에서 대구시청까지 걸어요’라고 글을 올리면 네티즌들이 댓글로 ‘어디어디서 만나자’고 댓글을 남기는 거죠. 이렇게 만난 사람들은 송군에게 밥도 사주고, 목도리·핫팩·비상약품 등을 선물해줬대요.



송군은 이런 엉뚱한 여행을 왜 시작했을까요? 그는 지난해 수능을 치른 뒤 “20대를 앞두고 ‘준비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걷기 여행에 나섰다고 하네요. 추운 날씨에 한복과 짚신을 고집한 이유도 “앞으로 닥쳐올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겠다는 각오”의 표현이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를 타면 2시간30분이면 도착한답니다. 가격도 10만원이 채 안 들어요. 송군은 22일간 50만원을 사용했으니,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비효율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죠. 하지만 흔히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말 그대로 사서 고생한 송군은 어떤 소중한 경험을 했을까요?



첫째는 자신감이겠죠. 20대를 맞은 송군의 삶에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난 걸어서 부산까지 다녀온 사람이다”라는 자신감으로 거뜬히 이겨낼 것 같아요. 둘째로 사람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커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송군에게 “무사히 여행을 마치라”는 덕담과 한아름 선물을 안겨준 사람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아마 송군은 어려움에 처한 젊은이를 보면 절대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것 같아요. 자신의 젊은 날을 생각하며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따뜻한 밥 한끼라도 사주며 힘내라고 다독여 줄줄 아는 멋진 어른 말이에요.



그리고 어떤 일에건 기꺼이 도전하는 용기, 정면돌파의 정신도 도보여행을 통해 얻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송군이 기사 말미에 이런 말을 남겼더군요. “어른들은 우리를 나약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의 피는 뜨겁다”라고.



뜨겁고 실천하는 유쾌한 청춘. 그의 여행에 여러분도 동참해 보고 싶지 않나요? 남은 방학 동안 무전 도보여행이라는 큰 일이 아니더라도 여러분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도전 과제 하나씩 생각해 보세요. 생각만해도 피가 뜨거워진다면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 봅시다. 뜻하지 않았던 이들이 나타나 응원해 주고 선물도 한아름 안겨줄지도 모르잖아요.



심미향 숭의여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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