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학교폭력 극복 릴레이 편지 … 진진연씨가 안현수씨를 응원합니다

웃음치료사로 새 인생 연 진진연씨(左), 폭력 후유증 극복 나선 안현수씨(右).


학교폭력의 상처로 다섯 차례 자살 시도 끝에 웃음치료사로 새 인생을 살고 있는 진진연(40)씨가 편지를 보내왔다(본지 2011년 12월 30일자 1면). 이제 막 학교폭력의 후유증 극복에 나선 안현수(20)씨를 응원하기 위해서다 ▶<본지 1월 17일자 8면>학교 폭력에 피해를 보고 있는 청소년, 그리고 과거의 상처를 씻어내지 못한 이들을 위해 편지를 소개한다.

현수야 잊지 마, 우린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걸



 현수야 안녕.



 사진 속에 밝게 나온 너의 모습을 보며 정말 기분이 좋았어. 나는 너무 오랜 세월을 기억 속에 갇혀 살았거든. 아픔을 딛고 새롭게 시작하는 너의 모습이 정말 멋져. 그런데 난 알아. 입으로는 웃고 있어도 네 눈은 아직 눈물에 젖어 있다는 것을. 너의 상처가 치유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말이야.



 그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게 뭔 줄 아니. 바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거야. 난 20년이 넘도록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만을 미워하는 줄 알았어.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미워했던 것은 내 자신이었던 거야. 그래서 사람들에게 떳떳하지 못했고 인생을 포기하려 했지.



 그런데 잘 생각해보렴. 왜 피해자들이 숨어야 하지? 상처 때문에 스스로 움츠러들지 말고 세상에 당당히 맞서야 해. 누구나 웃고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잊지마.



 가장 먼저 할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거야. 처음엔 너무 어려웠지. 그동안 난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하나둘씩 장점을 찾게 됐어. 난 김밥을 예쁘게 쌀 수 있고 떡볶이도 맛있게 잘 만들어. 그렇게 장점을 찾아가며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지.



 다음은 내 삶에 감사하기로 했어. 이건 더 힘들었단다. 왜냐하면 세상에 대한 분노가 너무 컸거든. 내 삶은 엉망진창인데 날 괴롭혔던 아이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잘 사는 것 같았거든. 그래서 일상의 아주 작지만, 알고 보면 큰 것부터 감사하기 시작했어. 손이 있어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고 눈으로 내 아이를 볼 수 있어 감사했어.



 그리고 매일 거울을 쳐다보며 나 자신에게 말해줬어. ‘나는 나를 사랑한다’고. 당당하게 웃으며 걷기 시작했고 이웃들에게도 먼저 인사를 건넸어. 이렇게 생각을 바꾸고 나니 난 참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었던 거야. 그제야 난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있었어. 도저히 용서치 못할 것만 같았던 그 친구들도 용서하게 됐지.



 현수야 이제 다시는 울지 마. 그리고 거울을 보고 크게 외쳐 보렴. ‘나는 나를 사랑한다’고.



스무 번째 너의 생일에, 진진연



◆편지 친구를 찾아 드립니다



문제 해결은 소통에서 시작됩니다. 편지를 통해 고민을 나누고 싶은 청소년과 그 고민을 들어줄 어른들의 친구 맺기를 중앙일보가 돕습니다. 참여를 원하는 분들은 자기소개와 사연을 e-메일(school@joongang.co.kr)로 보내 주세요. 폭력 근절 경험담과 노하우, 제언과 정부 부처·기관·단체의 ‘멈춰! 학교폭력’ 동참도 환영합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