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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동력 인큐베이터, 무선 인식기구 …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는 아프리카 신생아를 위한 ‘석고를 활용한 온열 인큐베이터’를 제안한 삼성전자 하금수·정준하·윤지현·오규호씨.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이 끼와 재능,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 워크숍’을 처음 열었다.
‘석고가 굳을 때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인큐베이터를 만들면 어떨까.’



삼성 아이디어 워크숍서 7건 발굴

 지난해 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윤지현(28)씨의 머릿속을 스친 아이디어다. 겨우내 짬날 때마다 아프리카 신생아를 위한 털모자 뜨기를 하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 석고팩을 하면서 뜨끈뜨끈한 열이 피부에 닿자 속으로 ‘빙고!’ 외쳤다. 털모자 뜨기와 석고팩의 교차점에서 ‘석고를 활용한 온열 인큐베이터’ 아이디어가 탄생했다.



 “석고의 발열 효과를 활용하면 저체온증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신생아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전기 없이도 작동하는 인큐베이터가 있으면 가냘픈 생명들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동력 장치 없이도 스스로 열을 내고, 가루로 부셔서 다시 물을 넣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방법도 됐다. 윤씨는 동료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니 섭씨 36~38도의 발열 시간이 2시간쯤 지속됐다. 윤씨는 “겨울 밤을 보내려면 적어도 4시간은 온기가 있어야 한다. 발열 지속 시간을 늘리고 유해한 물질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지난 주말 회사가 연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 워크숍’에 이 아이디어를 출품했다. 워크숍은 삼성전자가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작한 행사다. 직급이나 직책, 부서에 관계없이 선착순으로 임직원 30명이 참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윤씨도 평소에는 휴대전화 부품 해외 구매 업무를 한다. 세 가지 규칙만 따르면 어떤 제한도 없었다. 규칙은 ▶기존 삼성전자 제품의 개선 아이디어가 아닐 것 ▶실제품 가격이 10만원 한도 내에서 구현 가능할 것 ▶동작 원리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윤씨의 인큐베이터를 비롯해 일곱 가지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발굴됐다.



 그중 하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식 기구. 무선사업부 정성호 대리는 안경에 초음파 인식 장치를 설치해 소리와 진동으로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고 이를 알려주는 장치를 개발했다. 지팡이나 안내견 외에도 시각 장애인의 이동을 도울 수 있는 기구다.



 ‘어느 곳에나 설치 가능한 천문대’도 호평을 받았다. 돔을 구축하지 않고도 거리측정 센서, 모터, 렌즈를 활용해 천문대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다. 고가의 천문대 설치를 대신할 수 있다는 점이 점수를 얻었다. 손 대신 발이나 다른 신체 부위로 물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물 절약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발굴된 일곱 가지 아이디어 중 발전 가능성이 있는 우수한 아이디어는 연구 과제로 선정할 방침이다. 과제로 선정되면 기존 업무에서 벗어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태스크포스팀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는 ‘창의개발연구소’ 제도를 도입하고 ‘장애인용 안구 마우스’ 개발 과제를 시범 선정했다. 삼성전자 인사팀장 원기찬 부사장은 “임직원의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발굴해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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