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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지 말고 1분기에 주식매수 기회 잡아라

황성택 대표 [사진=강정현 기자]
2011년은 그에게 시련의 세월이었다. 2008~2010년 승승장구했던 그였다. ‘스타 펀드매니저’ ‘칭기즈칸’ ‘다크 호스’ 등의 칭호가 따라다녔다. 그렇기에 2012년을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황성택(46)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얘기다. 그는 지난해 5월 주가가 한창 오를 때 “코스피 지수가 연내 2400, 2012년엔 2800까지 간다”고 했다. 전망은 빗나갔고 펀드 수익률도 나빠졌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대를 단단히 준비했지만, 정부가 설정한 진입장벽에 걸려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주저앉을 그가 아니다. 그는 무엇이 문제였는지 복기를 마쳤다고 했다. 결론은 “한국 주식시장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했다”는 것이다. 남들이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걱정하지만 그는 “연초부터 매수 기회를 모색하라”고 말한다.

-지난해에는 무엇을 잘못 봤던 것인가.

 “1분기를 경기 저점으로 봤다. 중국의 인플레이션도 지난해 초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곡물가격이 급등하며 중국 물가 상승이 길고 높아져 정부 긴축이 지속됐다. 유럽 위기도 예상 밖으로 증폭됐다. 크게 이 두 가지를 간과했다. 다만 부끄럽지만 세계 주식시장 중 한국을 가장 좋게 본 것만은 맞았다. 지난해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새해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투자자들은 패배감에 젖지 않아도 된다. 세계 주식시장에서 한국이 가장 좋을 것이란 믿음에 변함이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우리 기업이 잘하고 있다. 여기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나의 고객 중에 해외투자자가 많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혀 돈을 빼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넣고 있다. 시장에서 유럽자금 등 일부가 빠져나간 것은 소매 펀드에서 환매 신청이 들어왔기 때문이지, 시장을 나쁘게 봐서가 아니다. 스마트한 투자자에게 한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그럼 언제 사야 하나.

 “연초부터 기회를 찾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해 실패 때문에 ‘전망을 하는 게 옳은가’ 개인적인 고민도 많았다. 한동안 시황 관련 발언도 일절 안 했다. 그러면서 거듭 생각했다. 남들에게 ‘어떻게 투자하라’가 아닌, 정말 ‘내가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를 말이다. 결론은 1분기에는 꼭 주식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겠다는 것이었다. 무척 신중하게 고민해서 얻은 결론이기에 이젠 얘기하고 싶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나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상저하고’를 예상하는데 .

 “유럽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핵심인데, 유럽 리스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데 주목하고 싶다. 예를 들어 국내 은행 주가가 자산가치 대비 60%다. 유럽 상황이 더 나빠져 은행 자산이 부실해지고 이를 상각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둔 주가 수준이다. 뭔가 계기만 생기면 시장은 급반전할 수 있다. 코스피 지수가 다시 2000을 넘어서 2200까지 갈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비해야 한다.”

 -1분기 중에 유럽 국채 만기가 엄청나게 집중돼 있지 않나.

 “거꾸로 그것을 나는 기회로 본다. 우리나라도 1998년 외환위기 때 폭등한 금리로 국채를 발행할 때가 바닥이었다. 1분기에 시장이 얼마나 더 하락할지의 위험과, 문제가 해결돼 얼마나 반등할지 기회수익을 비교해 보면 후자가 높아 보인다. 그래서 꼭 1분기부터 기회를 찾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 어떤 업종이나 종목을 사야 하는가.

 “올해는 업종 간 차별이 크지 않을 것 같다. 전 세계가 저성장 상황이고 주식시장은 미래 위험까지 앞당겨 반영해 둔 상태다. 그게 해소된다면 다 함께 올라가는 상황이 온다. 다만 ‘중후장대’ 종목은 피하는 게 좋을 듯싶다. 지난해 차화정(자동차·정유·화학) 수익률이 좋았는데, 이들 업종의 호황 사이클은 지나갔다. 올해 경기가 회복된다 해도 다시 지난해 같은 실적을 내긴 힘들 것이다. IT와 소비재가 장기 투자 대상으로 좋아 보인다. 또 해외 수주가 급증하는 건설사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보험업도 긍정적으로 본다.”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반응이 신통치 않다.

 “대부분의 국내 헤지펀드가 경험이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롱숏 전략(오를 것 같은 주식은 사고, 내릴 것 같은 주식은 빌려 공매도)을 택했다. 그런데 숏(매도)할 주식이 잘 공급되지 않아 운용 전략을 제대로 구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자갈밭에서 뛰게 된 격이다. 프라임브로커(PB)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우리가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를 했던 이유 중 하나도 숏 주식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5억원이라는 투자 한도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외면하는 것 같은데.

 “사실 헤지펀드는 개인보다는 기관 투자 수요를 기대한다. 굳이 5억원이 없어도 된다. 헤지펀드와 같은 롱숏 전략으로 운용되는 공모 펀드도 제법 있다. 트러스톤 ‘다이나믹 코리아 30’ 공모펀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채권에 주식을 30% 편입하는 혼합형 펀드인데, 이 30%를 한국주식 롱숏 전략으로 운용해 플러스 알파 수익을 추구한다. 우리가 운용한 롱숏 전략 사모펀드의 지난해 연 수익이 10.46%였다. 지난해 8월 시장이 급락할 때도 잘 버텼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잘되려면 .

 “스타 펀드나 스타 펀드매니저가 나와야 한다는 기대가 많다. 하지만 이건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무리하다 보면 반드시 탈이 나게 마련이다. 대박을 내는 헤지펀드 한 개보다 8% 안팎의 꾸준한 수익을 내는 헤지펀드가 여럿 나와야 헤지펀드 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

◆황성택 대표=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현대종합금융에 입사해 주식운용을 시작했다. 98년 IMM 투자자문을 설립했다. 2001년 운용사로 전환해 회사명을 트러스톤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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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