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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명품가 메운 중국 중산층 서울 오게

리조트로 내수·일자리 늘린 싱가포르 세계 최고 시설의 복합 리조트인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야경. 내수 서비스 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킨 성공 사례다.

호텔 옥상에 설치된 수영장에서 바라본 싱가포르 시내 전경.
상하이에 사는 건축디자이너 레오 위(35·여)는 월 3만~4만 위안(약 550만~730만원)을 번다. 이 중 절반을 명품 브랜드의 옷·신발·시계 등을 구입하는 데 쓴다. 그는 “중국보다는 싱가포르·미국·홍콩 같은 곳에서 쇼핑을 자주한다”고 말했다. 중국 내 수입품과 사치품에 붙는 관세가 높아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화장품·시계·핸드백·양주 같은 사치품 관세율은 평균 30%에 달한다. 위는 “한국 화장품의 품질이 좋다고 해서 써본 적이 있다”며 “기회가 되면 한국에 쇼핑하러 꼭 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 중산층의 소비 규모는 2009년 8590억 달러로 미국(4조3770억 달러)의 20%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4조4680억 달러로 미국(4조270억 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재호(44)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연구소 소장은 “중국은 부자일수록 한국 같은 외국으로 여행가서 쇼핑하는 것을 즐긴다” 고 설명했다. 서양식 카페 거리인 상하이 신톈디(新天地)는 중국 젊은이들의 메카다. 젊은 층은 자기 월급의 절반에 달하는 돈을 옷·시계·가방 등을 사는 데 쓴다. 싱가포르 출신인 멜린다는 “상하이에 놀러 온 지 이틀 만에 9000위안(약 170만원)을 쇼핑에 썼다”며 “서울도 두 번이나 가서 쇼핑했다”고 말했다. 신톈디에는 중국과 유럽 건축 양식이 혼합된 스쿠먼(석고문) 형태의 근대 건축물이 즐비하다. 그 사이로 들어선 스타벅스에서 중국 젊은이들과 서양인들의 영어 대화가 오고 간다. 루이뷔통·페라가모 같은 명품으로 치장한 젊은이들은 근처 애플 스토어를 메우고 도로 한 켠에는 벤츠·BMW 같은 고급차들이 줄줄이 서 있다.

 명품 거리로 유명한 난징시루(南京西路)에서도 중국 중산층의 구매력은 확연히 드러난다. 한국 제품들도 간간이 눈에 띈다. 지우광(久光)백화점의 설화수·보브(VOV) 매장에는 계속해서 사람들이 들락거렸다. 설화수를 판매하는 첸웬리(32·여)는 “과거 중국인들에게 화장품은 사치품이었는데 요즘은 필수품으로 여겨질 만큼 사람들의 소비력도 늘고 씀씀이도 커졌다”며 “비싼 설화수도 한 번에 5000~1만 위안어치씩 사가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연재호 소장은 “중국은 이제 우리나라의 제2의 내수시장이 됐다”며 “중국 중산층을 끌어들여야 한국의 내수산업이 산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김종수·김영훈·채승기·김경희·이가혁 기자, JTBC 편성교양국다큐멘터리 ‘내·일’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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