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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돈봉투 폭로 알고보니, 박희태 친척이…

고승덕 의원(왼쪽)과 박희태 국회의장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전당대회 돈봉투’를 공개한 이면에는 ‘서초을 공천전쟁’도 한 요인이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주로 박희태 국회의장 측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다.

 박 의장의 먼 친척에 고향(남해) 후배인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초을에 출마하려고 하자 고 의원이 폭로전을 펼쳤다는 것이다.

 서초을 공천을 둘러싼 두 사람의 신경전은 오래 전부터 불거졌었다. 지난해 7월 우면산 산사태로 지역 민심이 나빠지자 박 전 구청장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고 의원을 ‘K의원’이라 지칭하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약 두 달에 걸쳐 “피해 지역 의원은 ‘서울시가 예산을 주지 않았다’며 서울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수해복구 비용을 모두 확보했으니 안심하라는 엉터리 문자만 남긴다” “평소엔 서초구청 일에 온갖 관여를 하다 우면산 산사태의 책임 문제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 전 구청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초을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공식 등록했다. 박 의장은 그런 박 전 구청장의 ‘후견인’ 격이었다.

박성중 전 구청장
박 의장은 고 의원과 갈등이 있던 박 전 구청장 출판기념회(6일)에서 축사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돈봉투 사건이 불거지는 바람에 축사는 ‘없었던 일’이 돼버렸다.

 고 의원은 9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이 고 의원의 공천과 연관돼 있다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최근 종편 케이블 방송에서 진행자가 내가 쓴 칼럼을 보다가 돌발적으로 ‘칼럼에 나온 내용이 맞느냐. 돈 준 분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도 ‘특정인을 겨냥한 칼럼이 아니니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며 공천 문제 때문에 돈봉투 사건이 공개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 전 구청장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고 의원과 관련한 문제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했다.

조현숙·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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