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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여러 의원실에 갔을 것 … 다른 건 노 코멘트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9일 국회에서 ‘돈봉투 ’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오종택 기자]
9일 오후 3시 국회 기자회견장 에 나타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어제 검찰에 출두해 아는 바를 말씀드렸는데 진술조서 분량만 67쪽”이라며 “국민께 최소한도라도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 생각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돈봉투 전당대회는 우리 정당의 50년 이상 된 나쁜 관행이고 여야 모두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다 ”라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돈 받은 게 3년여 전인데 지금 폭로한 이유는.

 “폭로로 보는 것 자체가 답답하다. 18대 국회에서 정신적으로 가장 충격을 많이 준 일 중 하나가 돈봉투였다. 한 달 전 (한나라당) 재창당을 두고 논쟁이 벌어져 ‘재창당은 반드시 전당대회를 거쳐야 되니 또다시 돈봉투 같은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면 비대위가 바로 침몰하지 않겠나’ 하는 충정에서 어느 신문에 칼럼을 썼다.”

 -돈을 전달한 이가 들고 있었던 쇼핑백에 다른 봉투도 끼어 있었나.

 “노란색 봉투 하나만 들고 달랑 온 것이 아니라 쇼핑백 크기의 가방 속에 똑같은 노란색 봉투가 잔뜩 끼어 있었다고 (여직원에게) 보고받았다. 미뤄 보면 여러 의원실을 돌아다니면서 똑같은 돈 배달을 한 것으로 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어제 검찰 조사에서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도 언급했나. 돈을 돌려주자 박희태 의장 측에서 전화를 걸어왔다고 하는데 그게 김 수석인가.

 “당시 보좌관·여직원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수사 초기 단계에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

 -돈을 돌려주고 20분 뒤 전화가 왔다고 하는데.

 “20분 뒤가 아니라 오후에 전화가 왔다. 박희태 당시 당 대표 측 관계자가 누구인지는 이 시점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김 수석은 고 의원과 눈길도 안 마주치고 통화도 안 했다고 한다.

 “돈봉투를 들고 온 사람이 K수석(김효재 정무수석)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이 시점에서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

 -김 수석과 전혀 상관없는 건 아닌 건가.

 “수사 중이니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다.”

 - 고 의원의 의도와 상관없이 한나라당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일부는 (돈봉투를) 지방 원외 지구당의 필요경비를 충당하는 ‘필요악’으로 생각하지만 여야를 떠나 근본적 쇄신을 해야 한다. 야당이 한나라당에 돌 던질 자격은 전혀 없다. 이 문제가 한나라당만의 문제겠는가. ”

 -재창당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이번 일로 재창당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재창당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이런 후유증이 남을 수밖에 없는 낡은 시스템으로 전당대회를 하는 게 문제라는 거다. 만약 재창당한다면 돈봉투가 뿌려지지 않는 제도를 만들어 놓고 재창당하길 부탁드리고 싶다.”

 -다른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본 적은 없나.

 “내가 목격한 돈봉투는 18대 국회에서 이 봉투가 처음이고 마지막이다. 어제(검찰에서)도 다른 전당대회와 관련해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이게 유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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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