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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돈봉투 의혹 … 조사단 구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이 한창인 민주통합당도 경선주자 돈봉투 살포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9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진상조사를 위한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다. 앞쪽부터 유시춘·김문호 최고위원, 홍재형 국회부의장, 원혜영·이용선 공동대표, 최영희 최고위원, 맨 오른쪽은 정범구 최고위원. [연합뉴스]

1·15 전당대회에서 초대 당 대표를 뽑는 민주통합당에서도 돈봉투 살포 의혹이 제기됐다. 한 당권 후보 측이 영남권 지역위원장들에게 돈봉투를 돌렸다는 주장이 9일 경쟁 후보 진영 등에 의해 불거진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통합당은 원혜영 공동대표 주재로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 선거관리위원장인 홍재형 국회부의장을 책임자로 한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로 했다. 원 대표는 회의에서 “지금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며 “(과거에는) 후보자가 지역위원장들과 식사하는 게 관행이었으나 이제는 향응 제공이 된다. 흙탕물에 들어가면 쓸려간다. 철저히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오후 늦게 부산과 대구에 관계자를 내려보내 영남 지역위원장들을 대상으로 진상 파악에 나섰다.

 ‘민주당판’ 돈봉투 살포설은 A후보 측이 지난해 12월 26일 예비경선을 앞두고 영남 지역위원장(한나라당은 당협위원장)들에게 100만~500만원씩 현금을 돌렸다는 내용이다. 지역위원장이 당 대표 선출권을 가진 대의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이들을 포섭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부산지역의 한 지역위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A후보 측에서) 내편이 된다는 확신이 서면 구체적인 액수를 부르며 접근한다는 얘길 들었다”고 했고, 경북의 한 지역위원장은 “당 대표 후보 측이 지역 선거책임자에게 활동비조로 돈을 주는 건 오랜 관행”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는 영남권의 또 다른 지역위원장의 말을 빌려 “지난해 12월 11일 민주당 임시 전국대의원 대회 때 A후보 측이 50만원이 든 돈봉투를 돌렸지만 거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당권 후보들 가운데 시민·진보 후보 진영의 이학영·박용진 후보는 “돈봉투 구태정치를 발본색원하지 않고서는 야권 통합을 한 이유가 없다”며 해당 후보 사퇴 및 제명 조치를 촉구했다. 그러나 금품을 돌린 것으로 지목 받고 있는 A후보 측은 “자금이 없어 겨우겨우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돈을 받았다는 사람 이름을 알려달라. 바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펄쩍 뛰었다.

 야권의 ‘돈 선거설’은 지난해부터 나돌았다. 손학규 전 대표의 임기가 지난해 12월 18일로 예정돼 있던 탓에 당시 차기 당권 주자들은 전국을 돌며 당권 경쟁에 돌입했었다. 그때 일부 주자 주변에선 “수십억원씩 쓴 사람도 있다더라”는 풍문이 나오기도 했다.

 돈 살포 대상은 주로 민주통합당에서 당세가 약한 영남지역 위원장들에 집중됐다. 한나라당 경선 때 불모지인 호남지역 당협위원장들이 돈 살포 대상으로 꼽히는 것과 같은 이유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지역에서 어렵게 활동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당내 경선을 통해 보상받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민주통합당 오종식 대변인은 “15일 전대 전까지 모든 의혹을 밝힐 것”이라며 “불법·부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후보의 자격 박탈과 검찰 고발 등 정치적·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양원보·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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