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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 핵개발·해협봉쇄 묵과 않겠다”

차베스 만나러 간 이란 대통령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가운데)이 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미국이 원유 수출을 막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다. 그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니카라과·쿠바·에콰도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두 개의 ‘레드 라인(red line·금지선)’을 공표했다.

 일요일인 8일(현지시간)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과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CBS 방송의 인터뷰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패네타 장관은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걸 묵과할 수 없다”며 “그건 또 하나의 레드 라인이므로,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뎀프시 합참의장도 “이란이 유조선 통로를 ‘당분간’ 봉쇄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행동에 나서 해협을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물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곳이다. 미 언론들은 패네타 장관과 뎀프시 합참의장의 ‘일요일 경고’가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서방국가가 주고받은 가장 최신판 배구 경기라고 표현했다.

 이란 정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유럽연합(EU)이 핵개발을 이유로 자신들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데 맞서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었다. 이란의 혁명수비대 고위 관계자는 테헤란 신문을 통해 “우리의 적들이 석유 수출을 막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단 한 방울의 석유도 통과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설정한 또 하나의 레드 라인은 핵개발 관련 활동이다. 패네타 장관은 이날 “그들이 핵무기 개발에 한발 더 다가선다는 건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라며 “미국은 이를 레드 라인으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패네타 장관과 뎀프시 합참의장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군사적 능력을 미국은 보유하고 있다”고 못박았다.

 미국이 이란의 핵 관련 활동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두 가지 행위를 레드 라인으로 분명하게 설정함에 따라 양측 간 긴장은 비등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다만 미국은 아직 이란이 핵무기 개발까지는 나아가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패네타 장관은 “언젠가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능력을 보유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선제조치를 할 가능성에 대해선 “이스라엘과 우리는 공통의 이해를 가지고 있지만, 더 나은 접근법은 함께 행동을 통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과 장군멍군식의 공방을 주고받는 사이 미국 국무부는 8일 주미 베네수엘라 외교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영사관계에 관한 빈 협약’ 23조 규정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마이애미 주재 총영사 리비아 아코스타 노구에라를 기피 인물로 지정했다”며 10일까지 미국을 떠나도록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노구에라 총영사는 미국 내 중요 시설에 대한 이란의 사이버 공격 음모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외교관이다.

 한편 이란 법원은 9일 이란계 미국인 아미르 미르자이 헤크마티(28)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스파이로 활동하면서 테러를 모의한 죄가 인정돼 사형을 선고했다고 이날 파르스 통신이 보도했다. 헤크마티는 이란 국영 TV를 통해 자신이 이란 정보부에 잠입하기 위해 보내진 CIA 정보원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공개됐었다.

◆레드 라인(red line)=분쟁 중인 한쪽 당사자가 특정 쟁점과 관련해 “이 부분만큼은 절대로 양보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말 그대로 빨간 선을 그어놓고 상대가 이를 넘어설 경우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의미다. 국제정치에서 주로 해당국의 주권문제나 핵심 국가이익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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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