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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김진서, 고막 찢어져도 트리플악셀

2012 전국남녀피겨선수권대회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국내 최고무대에서 피겨 입문 3년여에 불과한 열여섯 살 소년이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피겨 김진서(16·오륜중·사진)는 8일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끝난 대회 남자 싱글에서 국내 일인자가 됐다. 국내 남자 선수 최초로 쇼트프로그램(62.55점)에서 60점 벽을 넘는 성과도 냈다.

 김진서의 성장 속도로 보면 늦은 감이 있다. 김진서는 ‘피겨 신동’으로 불렸다.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08년 겨울 취미 삼아 시작한 피겨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점프를 배우기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3회전 점프 5개(토룹·살코·루프·플립·러츠)를 완성했고, 6개월 뒤에는 트리플 악셀(세 바퀴 반을 도는 점프)마저도 성공했다. 트리플 악셀을 뛰는 국내 남자 선수는 김민석(19·고려대)과 김진서 둘뿐이다. 주니어로서는 김진서가 유일하다. 그를 지도하는 최형경 코치는 “보통 점프 하나를 배우는 데 2년이 걸린다. 이렇게 빨리 배우는 선수는 처음 봤다”고 했다. 김진서는 다양한 운동 경험 덕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 권선희(41)씨는 “(진서는) 세 살부터 건선 피부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네 살 때 쿵후를 시작했다”며 “그 뒤로 수영·축구·농구·우슈·골프·태권도·묘기 줄넘기 등 안 해본 운동이 없다”고 말했다. 권씨는 특히 “2년 동안 묘기 줄넘기를 한 덕에 점프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시련이 닥쳤다. 지난해 여름 지상 점프훈련을 하다 넘어진 뒤 귀에 이상이 생겼다. 스핀 동작 때 심한 어지럼증 현상이 나타났다. 병원 검사 결과 고막이 찢어져 7분의 1 정도만 남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인공고막 수술을 했다. 하지만 수술 이후에도 어지럼증 탓에 점프와 스핀 동작 때마다 고통이 뒤따랐다. 그리고 그 고통은 그를 단련시켰다. 집중력이 높아졌고, 실수가 줄었다. 실전에 더 강해졌다.

 김진서는 “형들에게 미안하다. 그래도 다음에 또 이기고 싶다. 귀는 완쾌단계라 어지럼증은 없다. 꼭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했다.
손애성 기자

김진서는

▶생년월일=1996년 11월 29일생

▶체격=1m63㎝·51㎏

▶가족=아버지 김영규(44)씨와 어머니 권선희(41)씨의 2남 중 둘째

▶출신교=서울 대청초-서울 오륜중(2년)

▶주요 경력=2012년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주니어 1위, 2011년 ICG 캘로나 겨울 국제청소년대회 노비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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