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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오늘 검찰 출두...이변 가능성 보이는 민주당 대표 경선

지난주 정국을 뜨겁게 달군 한나라당 고승덕(사진) 의원의 ‘돈 봉투’ 발언은 우리를 10년 전으로 데려간다.
2002년 3월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 김근태 고문(작고)이 양심선언을 했다. 2000년 8월에 있었던 대표·최고위원 경선 때 5억3872만원을 썼고, 이 중 2억4500만원은 중앙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불법 선거자금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권노갑 고문에게서 2000만원을 받기도 했다”며 “불법 정치자금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밝힌다”고 말했다. 그 직후 정동영 의원(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같은 경선에서 4억3000만원 정도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12년 전 민주당 경선에서도 후보 한 명이 5억원 안팎의 돈을 썼다. 이제 야당이 된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대놓고 비웃을 처지가 못 된다는 얘기다.

한나라당은 18대 국회가 출범한 2008년 이후 세 차례 지도부 선출 경선을 치렀다. 출마자들의 1인당 선거비용 상한액은 2억∼2억5000만원. 1억원가량이던 기탁금을 빼면 1억∼1억5000만원밖에 쓰지 못한다. 이 한도를 지키면서 대표나 최고위원에 당선됐을 거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나라당 지도부 경선에서 낙선한 한 의원은 사석에서 “당선된 사람들은 10억원 이상 썼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밝힌 ‘300만원 돈 봉투’ 발언이 나오자 당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근혜)는 즉각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개혁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와중이니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고승덕 의원은 8일 검찰에 출두한다. 그가 “검찰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한 대로 모든 걸 공개하면 소용돌이가 일 것이다. 돈으로 표를 사려던 사람이 박희태 국회의장이든, 안상수 전 대표든 당사자는 정계를 떠나야 할 테고, 사법 처리를 받을 수도 있다. 돈을 대신 전달했던 사람도 매수 공모자로 낙인찍혀 정치 생명이 끊길 것이다. 당사자들이 강력히 부인하면 진실게임이 벌어질 테니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미 ‘차떼기 정당’이란 비난을 받았던 한나라당에는 ‘만사돈통 정당’이란 오명(汚名)이 더해질 것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당 전체가 패닉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조전혁 의원도 JTBC 인터뷰에서 안상수·홍준표 의원이 치열하게 싸웠던 2010년 경선 당시 1000만원짜리 돈 봉투가 오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거들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에서 지도부 경선에 출마했던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도 “금품 살포를 목격하고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에까지 불똥이 튈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는 언제 충돌할지 모를 만큼 감정의 앙금이 쌓여가고 있다. 친이계는 ‘박근혜의 비대위’에 집단 저항할 태세다. 이상돈 비대위원이 이재오·홍준표 의원 등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고 김종인 비대위원이 당 정강에서 ‘보수’를 삭제하겠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친이계는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를 공격할 계획이다. 배후엔 이재오·정몽준·홍준표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있다.

대충돌이 일어나면 한나라당은 더욱 수렁에 빠질 것이다. ‘돈 봉투’ 사건의 수사 결과에 따라 친이계는 결정타를 맞을 수도 있다. 쇄신파 남경필 의원 등이 8일 돈 봉투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는 기자회견을 하는 건 친이계에 맞대응하기 위해서다.

민주통합당 지도부(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6명)를 뽑는 경선은 이번 주가 절정이다. 경선은 15일 치러지는데 모바일 투표를 하겠다는 시민 참여자가 64만여 명을 넘겼다. 흥행은 성공했지만 9명의 후보는 걱정하는 눈치다. 전체 선거인단이 77만 명을 넘겨서 누가 1위를 하고, 최고위원에 당선될지 예측 불가다. ‘이변’을 예상하는 사람도 있다. 조직표가 위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후보들은 ‘나꼼수’ 진행자였던 정봉주 전 의원 석방, 재벌 해체 등 화끈한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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