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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배우는 영어

아이들이 영어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다. (왼쪽 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스크래블, 픽셔너리 주니어, 보글플래시, 보글)


학부모들은 자녀의 영어 공부 때문에 걱정이 많다. 겨울 방학 기간을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정작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몰라 혼란스럽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아이를 무작정 학원에 보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까 걱정이다. 그렇다고 직접 가르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의 교육사업팀 이현희 실장은 “자녀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영어를 생활의 일부로 느낄 수 있게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본인이 영어에 대한 흥미를 갖기만 하면 학습으로 유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말했다. 그는 “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게임을 제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우(서울 운현초 5)양은 요즘 보드게임에 빠져있다. 부모님도 말리지 않는다. 평범한 게임이 아니라 영어로 된 게임이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게임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김양이 가장 좋아하는 건 ‘스크래블’ 게임이다. 주머니에서 무작위로 타일을 뽑은 다음 그타일을 이용해 단어를 만드는 일종의 크로스워드 퍼즐이다. 네모난 판에 알파벳 타일을 놓고 주머니에서 뽑은 타일을 그 알파벳에 연결해 새로운 단어를 만들면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타일을 어떻게 배열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므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자연히 여러 단어의 조합을 생각하게 된다.

 김양의 어머니 김영나(41·교수)씨는 아이들이 새로운 단어를 만들면 스펠링은 맞는지, 단어의 뜻은 정확히 무엇인지 사전을 통해 확인하게 도왔다. 주어진 타일을 이용해 조합해야 하기 때문에 때로는 그 단어가 실제 있는지 없는지를 모르고 무작정 만들 때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조합한 단어가 사전에 없으면 아쉽지만 무효가 된다. 처음에는 사전을 찾고 단어를 확인하는 과정을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몇 번지켜봐 주면 시키지 않아도 아이들끼리 진행할 수 있다.

 팀을 이뤄 하는 게임도 있다. ‘픽셔너리주니어’는 팀원 중 한 명이 카드에 적혀 있는 단어를 보고 그림을 그려 설명하면 다른 팀원이 그림이 나타내는 단어가 무엇인지 맞히는 게임이다. 물론, 정답은 영어로 말해야 한다.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팀원 간 호흡도 중요하다. 개인 활동에 익숙한 아이들은 이 게임을 하면서 소통하는 법도 배울 수 있다. 총 120장의 카드에 1200개에 달하는 영어 단어가 수록돼 있어 다양한 어휘를 익히는데도 좋다.

 김씨는 “아이들은 어휘를 습득하고 암기해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과정을 힘들어 한다”며 “무조건 외우게만 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영어를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접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우가 미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어 또래 친구들에 비해 영어를 잘하는 편인데도 어휘나 스펠링 부분은 학습시간에 비해 실력이 쉽게 늘지 않아서 걱정이었다”며 “스크래블 게임을 통해 새로운 단어를 조합해 보고 스펠링을 확인해 보면서 어휘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 실장은 “영어로 보드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전에서 단어를 찾아보거나 스펠링을 확인하게 된다”며 “그렇게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학습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게임이라고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며 “자녀가 즐겁게 놀면서 공부하는걸 좋아하는 아이라면 활동을 통해 영어에 흥미를 붙여주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지민 PD myjjong7@joongang.co.kr/사진= ㈜코리아보드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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