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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잡무 많아 생활지도 소홀, 부모는 학교에 인성교육 떠넘겨 … 애들은 학원강사가 차라리 낫다고 …

경기도에 있는 A고는 지난해 새 학기를 앞두고 담임교사 배정에 애를 먹었다. 교사들이 서로 맡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학생 생활지도가 너무 힘들다”는 이유였다. 이 학교는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담임을 지정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와 연세대 김재엽 교수팀이 지난해 전국 초5~고2 1015명을 조사한 결과 학교에서 집단폭행이나 칼·몽둥이 등을 이용한 심각한 신체적 폭력을 당한 학생이 학급당 2~3명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이 반복되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담임교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생활지도가 느슨해지고 있다.

 교사는 인성교육에서 학원 강사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09년 고교생 6600명을 상대로 학생의 의견을 존중하는지, 마음은 잘 이해하는지를 조사했더니 학원 강사가 교사보다 1점(7점 만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미숙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대표는 “과거엔 생활지도 교사가 시내를 돌며 비행 청소년을 적발하기도 했다”며 “ 가정방문은 부작용 때문에 중단돼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잡무가 많아 예방 차원의 인성교육은 불가능하다”는 반응이 많은 실정이다.

 중·고교에서는 조회·종례와 과목 수업시간을 빼면 담임조차 학생을 보기 어려운 ‘사각 시간’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생활지도와 학교폭력 예방·사후관리를 담당할 인성교육 전담교사나 상담교사를 전국 1만여 초·중·고에 모두 파견해야 한다. 담임의 수업 시간을 줄여 생활지도를 할 수 있도록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노정근(군포 용호고 교사) 대한민국교원조합 위원장은 “아이들은 힘든 일이 생기면 담임부터 찾는다”며 “담임을 돌아가며 하기 때문에 전 교사를 상대로 정부가 인성교육·상담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호주머니 검사를 할 수 없어 학생들이 담배를 버젓이 갖고 다닌다”고 씁쓸해했다.

 ◆부모와 교사가 만나자=학교폭력 근절에는 학부모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부모들이 집에서 인성교육을 하지 않고 학교에만 떠넘긴다고 교사들은 불만스러워한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교에선 싸우지 말라고 가르치는데 부모는 ‘너무 맞고 다니지 말라’고 한다”며 “문제가 생기면 엄마들이 오히려 교사를 설득하려 든다”고 하소연했다.

 더욱이 학교폭력이 발생해도 발설하지 않는 교실 상황을 고려하면 생활지도를 학교에만 맡겨놓긴 어렵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 도움이 가장 컸던 대상이 부모(37.4%)였다. 교육부 장관을 지낸 문용린 서울대 교수는 “학교폭력을 보고도 아이들이 비밀을 지키기 때문에 가해 학생이 마음 놓고 피해 학생을 괴롭힌다”며 “부모들이 ‘학교에서 맞는 아이는 없느냐’고 꾸준히 물으면 비밀이 새어 나온다”고 말했다. 부모가 상황을 파악해 교사와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와 학부모의 정례 면담을 의무화해야 한다. 학기당 1~2회 반드시 면담하며 가정과 학교가 아이들의 상황을 공유해야 한다. 맞벌이와 저소득층 부모는 일과시간에 학교를 찾기 어려운 만큼 야간 면담을 활성화해야 한다. e-메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원격 소통도 이뤄져야 한다.

 가해 학생 부모에게도 책임을 지워야 한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학부모 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가해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특별교육을 받도록 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부모 동의 없이 강제 전학이 가능하도록 법령에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영국은 학생이 심각한 잘못을 하면 부모에게 3개월간 상담·생활지도를 받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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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