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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거부했다고 시댁 학대 받은 며느리 알고 보니

성매매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시댁에서 갖은 고문을 당한 사하르 굴이 시댁에서 구조된 뒤 고문의 흔적이 역력한 모습으로 카불의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성매매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시댁의 갖은 학대와 고문을 받은 아프가니스탄 10대 소녀가 시댁에서 탈출해 구원을 호소했으나 경찰과 공무원의 부패로 구조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15세의 아프간 소녀 사하르 굴은 7개월 전 결혼한 직후 남편과 시댁 식구들의 성매매 강요를 거부해 6개월 동안 지하 화장실에 갇혀 모진 고문을 받았다. 지난주 경찰에 구조된 그녀는 얼굴이 퉁퉁 붓고 얼굴 살점이 찟겨 있었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아사 직전 상태였다.

그런데 그녀가 4개월 전 시댁에서 탈출해 이웃 집에 구조를 요청한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아프간 북부 바그란주의 마을 지도자인 지아울하크는 "사하르 굴은 4개월전 이웃 집으로 탈출해 `남편이 나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있다`고 말하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은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굴의 시댁을 방문했다. 그러나 굴의 시어머니는 군인인 그녀의 아들 굴람 사크히가 굴을 5000달러(약 570만원) 주고 산 만큼 아들이 시키는대로 해야 한다고 맞섰다. 경찰은 시어머니 등이 앞으로 그녀를 학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믿고 굴을 시댁에 돌려보냈다. 지역 주민들은 정부 관리들이 굴의 시댁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굴은 시댁에 돌아간 뒤에도 갖은 고문을 당하다 그녀를 방문한 삼촌이 끔찍한 고문의 흔적을 보고 경찰에 신고해 구출됐다. 그녀는 현재 아프간 수도 카불의 국립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여성에 대한 인권 침해는 아프간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시댁에서 신부를 노예처럼 부려먹는 경우가 많으며, 가문의 원한을 해소하는 방편으로 어린 여성을 상대편 가문에 보내기도 한다. 최근 발간된 UN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여성 학대 사건은 거의 처벌받지 않는다. 2010년 3월부터 1년간 아프간 인권위원회가 제기한 사건의 여성 학대 사건의 4건 중 3건이 별다른 조사없이 종결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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