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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노새를 타고

노새를 타고 - 김춘수(1922~2004)


기러기는 울지 마,

기러기는 날면서 끼루룩 울지 마,

바람은 죽어서 마을을 하나 넘고 둘 넘어

가지 마, 멀리 멀리 가지 마,

왜 이미 옛날에 그런 말을 했을까.

도요새는 울지 마,

달맞이꽃은 여름 밤에만 피지 마,

언뜻언뜻 살아나는 풀무의 불꽃,

풀무의 파란 불꽃,


김춘수 시인은 노새를 타고 왜 이런 시를 쓰셨나요. 한번 따라 해 볼까요. 고양이는 야옹하지 마, 사과는 사과하지 마, 달콤은 새콤하지 마, 새콤은 달콤하지 마, 눈은 겨울에만 내리지 마, 정치가는 정치만 하지 마, 국회는 국회를 던지지나 마, 개나 소나는 개나 소나 하지마, 교육부는 교육하지 마, 학교는 가르치지만 마, 북한은 북한만 하지 마, 남한은 남한만 하지 말고, 옛날은 옛날에만 있지 마, 지금은 지금만 따지지 말고, 구린내는 구린내 풍기지 마, 방귀는 소리 내지 마, 돈은 돌지만 마, 시인은 시 씁네 하지 마, 나는 나 너는 너 하지 말고, 놀고 있네는 놀고 있지만 마, 애인들은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하지 마, 입술은 뽀뽀하지 마, 재미는 재미를 넘어 멀리 멀리 가지 마, 정말 언뜻언뜻 사방에서 불꽃이 이네요. 하지 마를 째려보는 새파란 불꽃들. <최정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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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