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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5명 담배 끊게 한 경찰 … 성적도 관리해 전원 고교 진학

서울 구로경찰서 신구로지구대 김승운(31) 순경은 여중생 조카가 5명이나 있다. 모두 김 순경과 혈연관계는 아니다. 한때 소위 ‘불량 학생’으로 분류됐던 학생들이었다. 김 순경은 이들을 지난해 9월 10일 처음 만났다. 당시 인근 주민이 “중학생 여러명이 모여 담배를 피고 있다”는 신고를 했다. 김 순경이 출동했으나 학생들은 별로 뉘우치는 기색이 없었다. 그는 “상습적으로 적발되는 아이들이라 부모에게 전화를 했더니 다들 생계 때문에 바빠 아이를 돌볼 시간이 없어보였다. 그래서 부모들에게 ‘중학교 졸업 때까지 금연하도록 아이들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김승운 구로서 순경 “아이들 꿈 찾게 도울 것”

 그는 당장 5명과 함께 ‘금연회’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김 순경의 야간 당직날을 제외하고 아침마다 지구대에 들러야 했다. 김 순경은 아이들에게 니코틴패치를 나눠주고 금연 동영상을 보여줬다. 이를 빠뜨리는 학생이 있으면 점심시간에 직접 학교로 찾아갔다. 막대사탕을 건네며 “내일은 반드시 와라”고 설득했다. 아이들이 계속 엇나갈 때는 엄하게 다뤘다. 아이들이 반성문을 대충 작성하면 ‘진심’이 없다며 찢어버렸다. “이대로 살다간 시궁창 인생이 된다”며 소리 질러 모두를 울리기도 했다. 결국 지난 2일 김유민(16·가명)양이 마지막으로 담배를 끊었다. 4개월 만에 5명 모두 금연에 성공했다. 김 순경은 사비를 들여 아이들을 데리고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축하 턱을 쐈다.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탈선했던 사촌동생이 생각나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다”며 “아이들이 중학교 졸업 전까지 금연하는 게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한 달 앞당겨져 기쁘다”고 말했다.



 김 순경은 진학 상담을 요청한 조카 5명을 위해 구로·양천·영등포 소재 고교 리스트를 모두 뽑아 학교 특성과 면학 분위기를 분석했다. 고교 인근 지구대에 근무하는 동기에게 연락해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문제집을 풀게한 뒤 검사하는 등 성적 관리도 했다. 결국 아이들은 모두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는 “우등생은 아니더라도 보통 학생이 되자며 아이들을 다독였는데 잘 따라와줘 고맙다”며 “앞으로도 진학 지도를 계속해 아이들이 제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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