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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은 한우가 효자 … ‘1등급 세트’ 작년보다 5만원 싸


설(1월 23일)이 채 20일도 남지 않았다. 선물 고민이 슬슬 시작됐다는 얘기다. 무얼 살까 고심하는 이들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희소식은 한우 값이 뚝 떨어졌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과일 값이 올랐다는 것. 과일 값이 오른 이유는 알이 굵은 선물용 배·사과 생산량이 줄었고, 곶감 작황 역시 좋지 않아서다. 올해 유통업체들이 내놓은 설 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리해 본다.

이번 설의 효자는 한우다. 2007년 이후 매년 10%씩 오르더니 지난해부터는 반대로 뚝 떨어졌다. 한우 사육 마릿수와 쇠고기 수입량이 동시에 늘어난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의 ‘화식한우 명품 국호’
 현대백화점은 올해 설 한우 선물세트를 지난해 대비 냉동육은 20%, 냉장육은 8~10% 내린 값에 내놨다. 1등급 한우 갈비와 불고깃감, 국거리 목심사태가 들어 있는 ‘특선 한우 죽(竹)호’(3.1㎏)는 19만원, 1등급 갈비·등심·사태로 꾸민 ‘특선 한우 매(梅)호’(4.1㎏)는 42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만~5만원 싸다.

 10만원대에서 고를 수 있는 한우 세트도 많다. 롯데백화점은 불고기·국거리·장조림용 1등급 고기로 만든 ‘한우 알뜰세트’(2.8㎏)를 13만원에 판매한다. 8만~9만원대 상품도 있다. 롯데마트의 ‘한우꼬리 반골세트’(5㎏·9만5000원)와 수입 갈비인 ‘통큰 혼합 갈비세트’(5㎏·9만9000원) 같은 것들이다.

 곱게 자란 ‘귀하신 몸’ 특급 한우들도 설에 총출동한다. 현대백화점은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고 자란 ‘화식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충남 서산의 직영 목장에서 전통 방식으로 끓인 여물을 먹고 마사지를 받으며 스트레스를 풀어 1++등급 출현 비율이 일반 한우의 두 배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명품 국(菊)호’(1++등급·3.1㎏)가 37만원. 롯데백화점은 울릉도 해양심층수와 청정 약초를 먹여 키운 ‘울릉 칡소 세트’를 준비했다. 2.8㎏ 2호 세트가 31만원. 동요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에 나오는 ‘얼룩소’가 바로 칡소다.

 갤러리아의 ‘강진맥우’는 두충·당귀 같은 한약재를 넣은 발효 막걸리를 먹여 키웠다. ‘VIP세트’(2.7㎏·35만원)와 ‘특선세트’(3㎏·43만원)가 나와 있다. 이마트는 1++등급 중에서도 마블링이 특히 좋은 ‘한우 마블링 No.9 갈비 세트’(3.6㎏)를 300세트 한정으로 27만원에 내놨다.

 곶감류와 과일 가격은 10~30%가량 올랐다. 하지만 실속형들도 있다. 과일 하나하나에 띠를 두르는 것 같은 호화 포장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가격을 내린 제품들이다. 이마트의 ‘맑은 향기 배 GOLD’(13개, 3만7800~4만7800원)나 ‘맛깔스러운 사과 GOLD1호’(16개, 3만9800~4만9800원)가 바로 그런 제품이다. 고급형으로는 롯데백화점의 ‘정과원 산청곶감’(42개·17만원), 이마트의 ‘노블500 청송사과’(12개·12만원)가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내놓은 여성용 석류·자몽 혼합세트 ‘미인호과’(6만9000원)와 와인 애호가용인 ‘와인·과일 혼합세트’(7만~8만5000원)도 눈에 띈다.

신세계백화점의 ‘쇠고기 먹인 참게장 세트’
 받는 이에게 각인될 만한 이색 선물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임진강에서 잡은 자연산 참게에 쇠고기를 먹인 뒤 40일간 숙성시킨 ‘쇠고기 먹인 참게장 세트’(2㎏·15만원)를 100세트 한정으로 내놨다. 쇠고기를 먹인 참게장은 조선시대 임금님에게 진상을 하던 것이다. 국내 양식 캐비아 ‘골드라벨 세트’(60g·30만원)는 와인·위스키 애호가가 안주로 반길 만한 선물이다.

 갤러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로 유명한 루왁커피세트(400g·84만원)를 선보였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사는 야생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채취한 커피콩으로 만든다. 1년 생산량이 500㎏에 불과하다. 오호츠크해에서 잡은 뒤 즉시 삶아 급속 냉동한 러시아 킹크랩 세트(3㎏ 이상·11만8000원)는 이마트에서 살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조림·식해·훈제 등 은어 조리 제품으로만 구성한 ‘봉화 은어세트’(25만원)를 선보였다. 요리를 즐기는 이에게는 신세계백화점의 ‘딘앤델루카 테이스트 오브 이태리’(19만원) 세트가 괜찮다. 링귀니 파스타면, 블랙트러플 씨 솔트 같은 뉴욕의 최신 인기 식재료로 구성됐다.

 1만원 이하 선물세트도 많다. 이마트는 샴푸·린스·치약 등으로 구성된 ‘엘지 다복 1호’와 ‘애경존경1호’를 9900원에, 포도씨유와 카놀라유로 구성된 ‘CJ프리미엄6호’를 88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LG스타1호’와 ‘아모레다화1호’(각 9900원) 같은 1만원 이하 생활용품 세트를 지난해 설 물량의 2.5배인 10만 세트 확보했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불황 때문에 3만원 이하 선물용품 매출이 전체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맞춤형 디지털 상품권’
 홈플러스는 이색상품으로 ‘맞춤형 디지털상품권’을 선보였다. 용 그림이 그려진 카드에 원하는 신년 인사나 사진을 넣어 한 사람만을 위한 기프트카드를 제작해 준다. 부모님께는 손주 얼굴을, 연인에게는 서로의 얼굴을 담아 건네면 정감 있는 선물이 된다. 홈플러스 외에 AK플라자·S-Oil·교보문고 등에서도 쓸 수 있으며 충전도 된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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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