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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감기 파수꾼, 유자 … 씨·껍질엔 항암성분 듬뿍

“먹으면 답답한 기운이 가시고 정신이 맑아지며 몸이 가벼워지고 수명이 길어진다.”
유자(柚子)에 대한 중국의 고의서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나오는 유자 예찬론이다.
원산지는 티베트로 알려져 있다. 신라의 ‘해신(海神)’ 장보고가 당나라에서 처음 들여와 남해안 지역에 심었다는 데서 유래된다. 귤·오렌지·레몬·자몽 등 다른 감귤류들은 껍질이 20∼30%인 데 비해 곰보 모양의 유자 껍질은 두꺼워서 과육보다 오히려 더 많다.

언제나 유자와 한 묶음으로 거론되는 과일이 탱자다. 흔히 유자는 우성, 탱자는 열성으로 묘사된다. 그래서 뭔가가 형편없이 망가졌을 때 “유자가 탱자 된다”고 말하거나, 반대 의미로 “탱자가 유자 되냐”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실제로 둘은 같은 과(科)에 속하는 나무의 열매다. 노랗고 신맛이 나는 것도 공통된다. 다른 점은 유자가 약간 크다는 정도다.

유자는 수은주가 떨어지면 걸리기 쉬운 감기·뇌졸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겨울 과실이다. 감기 예방에 기여하는 비타민C가 100g당 105㎎(사과의 25배)이나 들어 있다. 항(抗)산화 효과도 좋은 한 비타민C는 혈관에 쌓인 유해(활성)산소를 없애 동맥경화·혈관 노화도 억제한다. 껍질엔 헤스페리딘이라고 하는, 혈압을 안정시키고 모세혈관을 강하게 하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뇌졸중·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헤스페리딘은 비타민P라고도 불린다. 이 성분은 비타민C의 체내 흡수를 돕고, 비타민C가 산화되는 것도 막아준다.

혈압 조절을 돕는 칼륨도 풍부하다(100g당 262㎎). 칼륨은 체내 과잉의 나트륨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한다. 소금(나트륨 포함)의 과다 섭취로 인해 혈압이 올라가는 것을 막아준다. 다른 감귤류와 마찬가지로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이 풍부하다는 것도 유자의 매력이다. 펙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최근엔 암을 예방하는 식품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전립샘암에 걸린 쥐에게 유자의 카로티노이드(항산화 성분으로 색소의 일종) 추출물을 주입하고 52주간 관찰한 결과 암세포의 성장이 억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자의 카로티노이드는 과육보다 껍질에 더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C는 껍질에 많다. 따라서 유자차를 만들 때 껍질까지 함께 넣는 것이 암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유자의 쓴맛 성분인 리모네이드는 항암효과가 기대된다. 이 성분은 씨에 더 많이 들어 있지만 껍질에도 있다.
유자는 귤과 사촌간이지만 귤은 생식(生食)하는 데 비해 유자는 대개 가공(유자차·잼·드레싱·향신료·과자·조미료·식초 등의 재료로 사용)해 먹는다. 신맛이 강해서다. 유자의 신맛 성분은 구연산 등 유기산이다.

유자를 즐겨 먹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정도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한다. 전남 고흥·완도·장흥·진도, 경남 남해·거제·통영 등이 주산지다. 향이 짙고 껍질이 두껍기로도 국내산이 최고다. .

한방에선 컵에 유자즙 20%, 뜨거운 물 80%를 섞은 뒤 꿀 1찻숟갈을 타서 만든 유자차를 매일 1~2잔씩 마시면 냉증 치료와 피로해소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유자즙을 오래 보관하려면 종이 필터에 걸러 냉동실에 넣어둔다. 과즙을 짜고 난 유자는 그물망·천 주머니 등에 넣어서 목욕할 때 욕조에 띄워둔다. 욕실에 향기가 퍼져 기분이 좋아지고 피로가 풀리며 겨울에 손발이 트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유자 씨는 민간요법에서 티눈·사마귀 치료제였다. 씨를 태운 뒤 밥에 버무려 환부에 붙였다.
동의보감엔 “유자는 위(胃) 속의 나쁜 기운을 없애고 술독을 풀어주며 술 마신 사람의 입냄새를 없애준다”고 기술돼 있다. 유자는 껍질이 울퉁불퉁하고 두꺼우며 광택이 나고 담황색인 것이 당도가 높고 향·맛이 좋다. 구입한 후엔 폴리에틸렌 봉지에 넣어 냉동 보관해야 건조를 막고 향기를 오래 보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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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