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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형+할인형 2개만 사용 … ‘체리 피커’ 욕심 버려야

정부의 정책 변화에 주목하자. 금융 당국은 지난주 ‘과도한 신용카드 사용을 억제하고 직불카드 이용을 활성화한다’는 내용의 ‘신용카드 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올해 3월 말까지를 휴면카드 정리기간으로 정했다. 최근 1년간 사용 실적이 없는 신용카드는 가입자의 의사표시가 없으면 이용이 정지되고, 석 달 뒤에는 자동 해지된다. 카드 가입 자격요건도 올해부터는 개인 신용등급 6등급 이상으로 강화된다. 카드사의 과도한 포인트 지급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도 감시 대상이 된다. 이에 비해 직불카드의 소득공제율을 현재 25%에서 30%로 늘린다. 중장기적으로 신용카드 업체가 직불카드에도 신용카드 수준의 서비스를 부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직불카드의 최대 장점은 ‘번 만큼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금액이 바로 은행 계좌에서 결제되기 때문에 과소비 소지를 줄일 수 있다. 직불카드에는 은행에서 발급하는 IC카드와 카드사에서 발급하는 체크카드가 있다. IC카드는 결제 때 비밀번호를 입력하지만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처럼 서명을 한다. 금융권에서는 체크카드의 사용이 늘 것으로 본다.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대부분 결제되고,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24시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체크카드 수요는 있다. 단국대 경영대학원 이보우(신용카드학) 교수는 “소득이 없거나 적은 중·고교생이나 대학생, 충동적으로 신용카드를 쓰는 일이 잦은 사람, 소득공제 혜택에 집중하는 사람이 주로 쓴다”고 전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도 지출 항목을 간소화하고 싶은 이들은 체크카드를 써볼 만하다. 특히 체크카드 사용을 꺼리게 했던 여러 문제점이 개선된다. 신용등급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카드 사용자들 사이에는 체크카드를 많이 쓰고 신용카드를 적게 쓰면 대출을 받을 때 불리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체크카드는 개인 신용등급과 상관없고, 신용카드 실적이 좋으면 등급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높으면 일반적으로 은행 대출을 할 때 금리가 낮아지고 대출 한도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의 정책에 따라 앞으로는 체크카드 사용실적도 신용등급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체크카드를 쓰고 싶어도 신용카드의 남은 포인트가 아까워 계속 신용카드를 쓰게 되는 고민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이준수 여신전문총괄팀장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포인트를 통합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체크카드는 올해부터 연말정산 때의 소득공제율이 30%로 높아진다. 신용카드는 그대로 20%다. 연봉 3000만원 직장인이 1년에 1000만원을 체크카드로 결제할 경우 신용카드보다 25만원을 더 돌려받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체크카드의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이 부족하다는 것은 단점이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상당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체크카드가 있다. ‘신한LOVE체크카드’는 연회비 없이 전달 사용실적에 따라 쇼핑·주유·외식·영화 업종에서 최대 3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 캐시백 체크카드’는 쇼핑·외식·주유 등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사용금액의 최대 8%를 돌려받을 수 있다. 역시 연회비는 없다. ‘롯데 플래티넘 체크카드’는 연회비 1000원을 내는 대신 주요 면세점 5~15% 할인. 국제선 항공권 7% 할인, 롯데백화점 5%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BC 중국통 체크카드’는 중국의 모든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 노리체크카드’는 10~20대의 대중교통, 이동통신 요금 할인에 초점을 맞췄다.

아직까지는 신용카드 서비스가 체크카드보다 전반적으로 우월하다. 사용 후 12~45일 뒤 결제된다는 것은 큰 강점이다. 은행에 예금으로 보관하면 해당 기간만큼 금리가 붙는다. 비싼 물건을 무이자 할부로 살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급전이 필요할 때 현금서비스·카드론을 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포인트 적립과 할인 혜택을 금액으로 환산할 때 체크카드의 소득공제 혜택을 뛰어넘는 신용카드가 많다. 이보우 교수는 “카드 사용자들은 철저하게 혜택을 보고 움직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신용카드 시장에서 체크카드 시장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새해 어떤 방식으로 카드를 사용하는 게 좋을까. 지갑 속 카드는 두 개 이내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신용카드 인터넷 정보제공업체인 ‘카드고릴라’의 고승훈 대표는 “일반 직장인들이 ‘체리 피커’가 되려다가 오히려 한두 가지 혜택도 못 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체리 피커는 이용 실적은 별로 없으면서 할인 혜택만 챙기려는 카드사용자를 말한다. 일반인의 경우 들인 시간과 노고에 비해 남는 게 적다는 이야기다.

체크카드 한 개를 주 결제 수단으로 쓴다면 신용카드는 급전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용으로 한 개 정도만 갖고 있어도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체크카드를 쓰지 않고 신용카드만 쓰더라도 ‘포인트 적립형’과 ‘할인형’ 한 개씩 두 개 정도가 적당하다. 고승훈 대표는 “보통 카드사들은 월 20만~40만원 한도 안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자신의 월 평균 카드 사용액에 따라 할인형과 포인트 적립형을 적절히 섞어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가령 월 카드 사용액이 100만원 정도라면 할인 카드는 한도 내에서만 쓰고, 그 이상의 금액은 포인트 적립에 충실하는 게 이득이다. 월 사용액이 50만원 이하라면 할인형 카드 하나만 쓰는 것도 좋다.

카드를 정리하기 전엔 신용평가회사를 통해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해 보는 것도 유용하다. 일반등급인 6등급 이상이면 향후 카드 신규 발급이나 대출 시 문제가 없지만, 주의 등급인 7등급 이하면 카드를 없앨 경우 신규 발급받기 어렵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www.mycredit.co.kr), 코리아크레딧뷰로(www.allcredit.co.kr) 홈페이지에서 1년에 세 차례 무료로 신용등급을 알아볼 수 있다.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는 신용카드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남성은 주유·교통·통신·외식, 여성은 쇼핑·교통·마트·영화·커피 등 분야에서 카드 사용 빈도가 높다. 가령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카드를 많이 쓰는 40~50대 남성이라면 주유·항공마일리지 혜택이 많은 카드를 선택하면 효과적이다. 40~50대 주부는 마트·아파트 관리비 등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가 좋다. 카드 사용액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여가생활을 자주 즐기는 20~30대라면 통신·외식·놀이동산·영화 등에 특화된 카드를 사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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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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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