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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참 깨끗하신 분이었다"… 여야·일반인 조문 줄이어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고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영안실 1호실. 김 고문을 조문하는 행렬은 12월 31일에도 길게 이어졌다. 조문객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붙여 놓은 메모지도 빈소의 한쪽 벽을 가득 채웠다.

이날 낮 12시20분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빈소에 들어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헌화 뒤 김 고문의 영정 사진 앞에서 90도로 작별인사를 했다. 이어 상주의 손을 일일이 잡았다. 조문을 마치곤 기자들에게 “참 깨끗하신 분이었다. 나라를 위해 하실 일이 많은데 세상을 떠나게 돼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빈소를 지키던 이해찬 전 총리, 민주통합당 정범구 의원과도 악수했다.

앞서 오전엔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조동성 서울대 교수(한나라당 비대위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오후엔 한나라당 김무성ㆍ이종구ㆍ안경률 의원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이 조문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와 남경필 의원,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 등도 조문했다. 정 전 대표는 “김 고문이 축구를 좋아해 함께 일본에서 축구를 한 기억이 난다. 항상 조용하면서도 진지한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시인 신경림ㆍ김초혜, 작가 공지영씨와 조국 서울대 교수 등도 빈소를 찾았다.

영정 앞에선 김 고문의 부인 인재근 여사와 아들 병준(31)씨, 딸 병민(29)씨가 조문객을 맞았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이해찬 전 총리, 유인태 전 정무수석, 이인영 전 최고의원 등은 번갈아 가며 조문객을 맞았다. 손 고문은 “서울대 재학 시절 김 고문, 조영래 변호사(작고)와 함께 민주화운동을 했었는데 이제 김 고문마저 떠났다. 김 고문은 정말 순수하고 올곧으면서도 자상했다. 그러면서도 불의 앞에선 타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고문의 ‘정치적 양자’로 불리는 이인영 전 최고위원은 “민주화 투쟁으로 고초를 겪고도 이를 증오가 아닌 변화의 열정으로 승화시켰던 분”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민변 소속의 장경욱 변호사는 “김 고문과는 별 인연이 없지만 추모하고 싶어 가족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민주주의자 김근태 장례위원회’ 측은 “12월 30일 오후부터 일반인들의 문의 전화가 많은데 언제든 구애치 말고 오시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례위원회 측은 “30일에만 전국에서 2만 명의 조문객이 다녀갔고 31일에도 오후 6시까지 최소 5000명쯤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고문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월 3일이다.

채병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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