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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에 당·군·민 최고 영도자 호칭

김정은(왼쪽 둘째)이 29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김정일 추도 대회 주석단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김정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전병호 내각 정치국장 겸 당 책임비서. [AP=연합뉴스]


북한이 2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추도대회를 열었다. 북한 헌법상 국가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추도사에서 “김정은 동지는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영도, 인격과 덕망과 배짱을 그대로 이어받으신 우리 당과 군대와 인민의 최고 영도자”라며 “전 군대와 인민은 단결해 유일영도 체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일심단결을 다져야 한다”며 단결과 충성을 강조했다. 김정은 시대의 공식 개막을 선언한 일종의 즉위식인 셈이다. 행사엔 영하의 날씨에 1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동원됐다.

어제 김정일 추도대회



 김정은은 이날 단추가 두 줄로 달린 검은색 코트를 입고 등장했다. 김일성이 6·25전쟁 이후 즐겨 입었다는 모델이다. 그는 전날 영결식에서도 같은 코트를 입었다. 귀가 드러나도록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도 김일성의 젊은 시절과 비슷하다. 김일성의 카리스마적 이미지를 활용하기 위한 연출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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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를 둘러싼 엘리트 그룹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중앙일보 분석 결과 이날 추도대회와 전날 영결식에 등장한 주석단의 서열이나 등장인물은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만 전날 28명에서 16명으로 줄었다. 김정일의 사람들이란 수식어가 김정은으로만 바뀐 것뿐이다.



 특이한 점은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장소에 등장한 주석단의 나이가 오히려 더 많아졌다는 점이다. 김정일 영결식에 참석했던 주석단 28명의 평균 나이는 74.2세였다. 하지만 추도대회 주석단 15명의 평균 나이(김정은 제외)는 그보다 4.4세 많은 78.6세다. 최용해(61) 당 중앙위 비서, 문경덕(54) 평양시당위 책임비서, 우동측(69)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김창섭(65) 국가안전보위부 정치국장 등 상대적으로 ‘젊은 피’들이 주석단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81세의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겸 당 비서가 사회를 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김정은은 자신과 평균 50세 넘게 차이 나는 할아버지 김일성의 부하들과 정치적 동거를 시작한 것이다.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전대 지도자를 계승하고 있는 북한 후계구도의 특성상 엘리트층의 인물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김정일의 사람들인 고령의 간부들은 김정은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실제 정책은 고모부인 장성택과 지난해부터 급부상한 최용해·문경덕 등 40~60대 간부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연설자로 나서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위업을 빛나게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당 선전담당 책임자의 이 같은 언급은 당내에서도 김정은을 총비서로 추대한 것과 같은 모종의 결정이 있었음을 암시한다.



 북한은 당 총비서가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겸직하고, 당의 수반임을 명시하고 있다(당 규약 22조). 또 국방위원장이 최고사령관을 겸직하도록(헌법 102조) 돼 있다. 북한은 이미 김정은을 ‘노동당 수반’ ‘최고사령관’으로 밝혀 금명간 김정일의 직책을 승계하는 당 전원회의(정치국 회의), 최고인민회의 등을 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한의 유교적인 정치문화를 고려하면 김정일 때처럼 공식 직위승계를 미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이미 정치적인 입지가 확고해 통치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공식직위 등극을 늦추면서 김정일에 대한 효자라는 분위기를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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