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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의 아들 박성우, 최경주를 만나다

박성우(오른쪽)는 스물 한 살 치고는 앳돼 보여도 눈빛은 아버지 고 박영석씨(가운데)를 꼭 닮았다. 키 1m70㎝, 몸무게 57㎏으로 덩치가 크지 않지만 290야드가 넘는 장타를 친다. 맨 왼쪽은 최경주. [김도훈 기자]


프로 골퍼 최경주(41·SK텔레콤)와 산악인 고 박영석.

최경주, 미국으로 불러 2주간 훈련



 한국 스포츠계의 위대한 개척자들이다. 그들은 친구다. 직접 만난 적은 없다. 그러나 서로의 업적을 보고 마음으로 존경하는 사이였다. 여러 차례 만나려 했으나 원정과 투어로 바쁜 그들은 일정을 맞추기 어려웠다. 박영석이 안나푸르나 원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11월에 둘은 반드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박영석은 히말라야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최경주는 약속을 지켰다. 박영석 대신 그의 아들 박성우(21)를 만났다. 마침 박성우는 골프를 한다. 최경주는 지난 11일 자신이 훈련하는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캠프에 그를 데려갔다. 최경주는 “아버지를 잃은 아픔을 잊게 하기 위해, 또 박영석 못지않은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한 꿈을 주기 위해 함께 훈련했다”고 했다.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훈련 중 벙커에 앉아 있는 최경주(왼쪽)와 박성우. [중앙포토]
 박성우는 2주간의 훈련을 끝내고 24일 돌아왔다. 그는 “무서울 줄 알았는데 최경주 선배님은 재미있고 농담도 잘한다. 제일 놀란 것은 연습량이었다. 하루에 여덟 시간 벙커샷 연습을 하기도 하더라”고 했다. 최경주는 “벙커샷를 잘하는 선수는 스윙의 원리를 제대로 알게 되고 다른 샷도 고루 잘한다. 벙커샷에 자신 있으면 벙커 옆 핀을 공략할 때도 자신감 있게 경기할 수 있다”면서 벙커샷의 중요성을 가르쳤다.



 박성우는 초등학교 때 뉴질랜드로 가서 골프를 했고 고교 2학년 때인 2007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네 번의 도전 만에 올해 세미프로가 됐다. 뉴질랜드에서 함께 골프를 한 동갑나기 대니 리는 올해 PGA 투어 카드를 땄는데 박성우는 갈 길이 멀다. 그는 “뉴질랜드에서는 자유롭게 라운드도 마음껏 할 수 있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종일 훈련장 매트만 치고 선생님 밑에서 훈련하니 의욕이 별로 생기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올해 마음을 잡았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훌륭한 선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최경주 캠프에 다녀오면서 새로운 희망에 눈을 뜨고 있다.



 박성우는 “골프와 산행은 모두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말씀, 1%의 가능성만 있으면 도전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있다. 아버지는 산에 목숨을 거셨는데 나도 골프 공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박성우의 가능성은 1%보다는 훨씬 크다. 뉴질랜드에서 함께 골프를 한 KLPGA 프로 안신애(21·BC카드)는 “덩치가 크지 않지만 장타를 치고, 골프가 뭔지를 알고 하는 영리한 친구”라고 말했다.



 박성우는 “아버지는 좋아하는 곳에 가셨다. 평소 말씀하셨듯 도전하다가 멋지게 가셨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은 아버지가 또 다른 원정을 떠나셨다고 생각해서 옷가지나 아버지의 유품들을 하나도 치우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와 최경주 선배님에게 최고 선수가 된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글=성호준 기자

사진=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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