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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선물` 주고 간 엄마 제니, 아이는 불임 진단에도 생긴 기적의 생명

제니 레이크의 가족들이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제니의 아들 채드 휘트먼과 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제니의 아버지 마이크(43), 둘째 언니 케이지(19), 남자친구 네이던 휘트먼(19), 어머니 다이아나 필립스(39)와 채드. 첫째 언니 애슐리(20). 아기 아빠 휘트먼이 제니의 사진을 들고 있다. [포카텔로(미 아이다호주) AP=연합뉴스]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1982년 노벨문학상을 탄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아들 로드리고 가르시아가 만든 영화 `마더 앤 차일드`(2009)에서 엘리자베스(나오미 와츠 분)는 불임수술을 하지만 기적적으로 생긴 딸을 낳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포기한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암 투병을 하다 아이를 낳고 세상을 떠난 엄마 제니 레이크(17) 이야기다. 이 소식은 지난 24일 AP통신에 보도되며 세상을 감동시켰다. <본지 24일자 1면 참조>

뉴욕데일리뉴스는 28일 그녀의 숨겨진 사연을 전했다. 제니는 미국 아이다호주 포카텔로 고교 2년생이던 지난해 심한 편두통을 앓았다. 지난해 10월 뇌에 3개, 척추에 3개의 종양이 발견돼 뇌종양 3기 판정을 받았다. 2년 이상 생존 확률은 30%에 그쳤다. 의사는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로 인해 아이를 낳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한부 인생에는 눈 깜짝하지 않았지만 불임 소식엔 흐느꼈다. 8명의 형제·자매 중 셋째로 태어난 제니는 엄마가 되는 게 소원이었다.

제니는 아이 아빠인 네이던 휘트먼(19)과 암 판정을 받기 직전 사귀기 시작했다. 네이던은 그녀와 헤어질 수 있었지만 옆에 남았다. 같이 음식점을 차리자고 제니를 다독였다. `제니의 여행`이라는 투병 일지를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올 5월 학교 무도회에서 찍은 제니와 네이던의 사진. 제니는 어깨끈이 없는 짙은 파랑 드레스를 입고서 카메라를 향해 미소짓고 있다. 머리에는 은색 모자를 썼는데, 늘 세 갈래로 땋은 어깨까지 닿았던 머리가 화학치료로 모두 사라져 버렸다. [출처=뉴욕데일리뉴스 ]

그러다 올 5월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10주차였다. 때마침 종양이 작아지고 있다는 희소식이 들렸다. 항암 치료와 태아 중 하나를 포기해야 했다. 그녀는 `제니의 여행`을 끝낼 결심을 했다.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찾아온 `기적의 아이`를 위한 마지막 선물이었다.

외할머니 다이아나 필립스(39)와 가족들은 지난 25일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모였다. 생후 16일 된 손자 채드와 함께 였다. 외할머니는 아기의 코를 부비며 "엄마는 항상 호탕하게 웃고 반항적이기도 했던 사랑스런 여인이었다"고 속삭였다. 트리 옆에서 사진 속 엄마 제니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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