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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호 사람들 안 나온 것 같다” 주민들은 소방관에게 말했는데 …

27일 아랫집에서 발생한 불로 일가족 4명이 숨진 경기도 성남시 분당동 다가구주택의 화재 당시 소방관에게 피해 집 안에 사람이 있는 사실을 알렸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나왔다. 이를 알고도 소방관들이 수색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을 경우 구할 수 있는 생명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올 전망이다.

 경기 분당경찰서 관계자는 “27일 새벽 불이 났을 때 이 주택의 3층과 4층에 사는 주민들이 피해 가족이 사는 301호에 사람이 있다고 소방관에게 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8일 말했다. 참변을 당한 최모(42)씨 가족의 옆집에 사는 박모(20)씨는 “옆집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소방관에게 아직 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소방관들은 301호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지는 않았다.

 분당소방서 관계자는 “301호 문을 두드려보고 여러 번 전화도 했지만 인기척이 없어 대피한 걸로 생각한 것 같다”며 “주민의 안전 여부를 파악하지 않고 철수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집에 사람이 있는 줄 알았다면 절대 철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수색 작업 자체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씨 가족은 불이 난 지 13시간 만인 27일 오후 6시 시신으로 발견됐다.

 최씨네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행복한 가정이었다. 최씨는 과일배달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아내 김모(40)씨도 학습지 방문교사를 하며 남편을 도왔다. 최씨 부부에게 딸(13)과 아들(11)은 하루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희망이었다. 이들의 집은 60㎡(약 18평)로 좁았다. 4개 층에 8가구가 사는 건물은 원래 층마다 109㎡짜리 한 가구씩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나중에 두 가구씩으로 쪼개 불법 구조변경을 했다. 경기도소방본부는 “불법 구조변경으로 탈출로가 차단돼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구조의 4층 주민은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계단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분당소방서장을 직위해제하고 구조대 팀장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책임을 묻기로 했다.

성남=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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