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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 채권투자 ‘열풍’

개인사업을 하는 박모(52)씨는 2009년 초 발행 금리가 8%인 E사 회사채에 3000만원을 투자했다. 세금을 빼고 분기마다 얻은 이자 수익은 약 50만원. 그간 E사의 신용등급이 오르고 유통 금리도 낮아지면서 그는 올해 중순 회사채를 팔아 400만원 정도의 매매차익까지 거뒀다. 박씨는 “2년6개월 정도 보유하는 동안 30% 정도의 수익을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채권 직접투자로 옮겨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이 직접 창구에서 채권을 매수한 금액은 26일 현재 5조9494억원으로 연말이면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주식의 투자 수익률이 뒷걸음치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개인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강성부 채권분석팀장은 “일본에서는 1980~90년대 ‘버블’을 거친 뒤 채권 시장이 급팽창했다”며 “한국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고, 노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이 채권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투자를 망설였던 투기등급 회사채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투기등급 회사채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부도 위험성이 높은 만큼 기대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투기등급인 BBB- 회사채(3년물) 금리는 올해 초 10.5% 위에서 거래됐지만 최근 들어 8~9%대로 낮아졌다. 수요가 늘면서 그만큼 채권 가격(금리가 낮아지면 가격이 상승)도 비싸진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호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은 “저금리 장기화로 고액 자산가가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주식 투자보다는 안전하면서 시중 금리보다도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도 개인투자자에게 채권은 주식에 비해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기관투자가나 ‘큰손’의 전유물로 아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일반인이 손쉽게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은 은행에서 판매하는 채권을 사는 것이다. 기업은행이 발행하는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과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산금채(산업금융채권)가 대표적이다. 연 4%대의 금리에 중도 환매도 가능하다.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회사가 발행하는 기업어음·표지어음, 환매조건부채권(RP) 등도 은행 창구에서 투자할 수 있다.

 증권사에서는 더욱 다양한 채권상품을 만날 수 있다. 증권사는 개인이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1000원 이상 단위로 쪼개 팔고 있다. 증권사에서는 창구를 통해 투자하는 방법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투자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HTS는 거래가 쉽지만 거래소에 상장된 채권만 매매할 수 있다. 초보자라면 직접 증권사 창구를 찾아가 상담을 받고 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채권 투자를 위해선 금투협에서 운영하는 채권몰(www.bondmall.or.kr)을 들러 보는 것이 좋다. 현재 판매 중인 900여 채권의 발행·만기·잔존일, 수익률, 표면 금리 등을 안내해 준다.

특히 수익률 중 ‘은행예금 환산’은 투자한 채권의 연 수익률을 은행에 예금했을 때의 금리로 환산해 준다.

 금투협 채권부 차상기 팀장은 “국공채는 손실 위험이 작지만 만기가 길고 수익률이 낮은 반면 회사채는 높은 금리를 주지만 최악의 경우 기업이 망하면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정보가 제한적인 개인은 신용등급 ‘A’ 이상으로 대상을 한정해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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