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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1조4000억 줄여라 … 전 계열사에 비상 건 정준양

정준양 회장

정준양(63) 포스코 회장이 위기관리 경영 카드를 본격 꺼내들었다. 유럽발 글로벌 경제위기가 쉽게 반전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좀 더 긴 호흡으로 안팎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한 포석이다. 정 회장은 지난달 열린 포스코 패밀리(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위기관리시스템을 전 계열사로 확대 운영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위기관리 차원에서 추진하는 원가 절감이 무조건 모든 비용을 줄이는 게 아니라 경영성과를 늘리는 것도 원가 절감의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에 따라 맞형 격인 포스코 본사는 연간 원가 절감 목표치를 1조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전사적 위기관리와는 별개로 정 회장은 ‘시나리오 경영’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라 급변하는 원료 값과 환율과 같은 외부 변수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좀 더 세분화된 시나리오 경영을 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포스코는 그래서 분기(3개월)마다 짜던 경영계획 주기를 월별로 크게 앞당겼다. 또 지금까지 최선·보통·최악으로 시나리오를 나누던 것을 더 세분화하기로 했다.

 정 회장이 최근 위기관리 경영에 잰걸음을 보이는 까닭은 2009년 취임 당시 불었던 글로벌 금융위기의 경험 덕이다. 당시 글로벌 철강사들이 모두 적자를 기록하며 위축되어 있을 때 정 회장은 오히려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투자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꾸준히 생산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 덕에 포스코는 원가 절감에 성공하기도 했다. 싼 원료를 쓰더라도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덕이다.

 정 회장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계열사 제외)은 5조479억원으로 2009년(3조1400억원)보다 60.3% 증가했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 매출 9조9620억원, 영업이익 1조87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철강업계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철강 수요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중국 철강사들의 저가 제품 공세와 원자재 값 상승 등 다양한 악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이런 악재에 대응해 안으로 내실을 기하되,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가 철강뿐 아니라 마그네슘·리튬·티타늄 등 모든 소재를 공급하는 종합소재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취임 후 강원도에 마그네슘 제련공장을 착공하고 국토해양부와 리튬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정 회장은 올 초 ‘비전 2020’을 선포했다.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정 회장은 “철강업에서 120조원의 매출을, 에너지·화학에서 60조원, 녹색 및 해양사업에서 20조원의 매출을 올려 포스코가 명실상부한 종합소재 및 에너지기업이 되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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